'물을 마신다/ 아래로 내려가는 물/ 나는 물과 더불어 흘러간다/ 물은 언제나 멈추기를 싫어한다/ 개울물이 아래로 흘러가고/ 강물은 몸을 비틀면서 내려간다/ 폭포는 수직으로 일어서듯/ 줄기차게 내리꽂힌다(이하 생략)' 이태수 작 '물, 또는 내려가기'
형상시학회가 '형상시학' 6집을 최근 펴냈다. 6집에는 이태수 고문을 비롯한 회원 27명이 자연과 일상 그리고 고뇌를 통해 건져올린 130여 편의 시가 가슴을 두드린다.
'차마 다가갈 수 없어 서럽던 마음/ 처음과 끝이 이어지던 순간들/ 손잡으면 녹아버리고말 것처럼 떨리던/ 그것들이 구성진 노래로 들려온다' 김형신 시 '애가'는 불교의 무소유와 같은 선문답을 보는 듯하다. '바람이 빠르게 낚아챈 비닐이/ 언덕위 키 큰 풀푸레나무에 걸리자/ 비닐꽃이 되었다// 별집이 되었다' 김문숙 시 '별집'은 비닐이라는 사물이 꽃과 별이라는 사물과 결합해 전혀 다른 사물로 변형, 재생하고 있다. 285쪽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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