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연수 안내인 폭행과 접대부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예천군의원들의 행태가 점입가경이다. 쏟아지는 사퇴 압박 여론과 비난 포화 속에 사퇴 등 구체적인 수습책 마련은커녕 마냥 버티는 모습이다. 나빠진 민심에 기름을 붓는 격으로, 예천은 물론 경북을 바라보는 시각은 따갑고 싸늘하다. 참담한 분위기를 자초하고 있다.
예천군의회는 지난달 23일 발생한 사건이 일파만파 악화하자 자숙하며 성토에 밀려 긴급히 뒤처리에 나서는 모양새였다. 지난 10일과 15일 회의를 가졌지만 민심을 받든 그럴듯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게다가 21일 임시회 윤리특별위원회 개최로 안건을 다루겠다는 입장만 내놓아 성난 민심을 더욱 돋우는 꼴이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은 의원들의 버티기 배짱이다. 전국적인 망신에 군민 스스로 나서 108배까지 하며 대국민 사과에 나서는 정성과는 하늘과 땅만큼이나 차이다. 이들 의원들의 의정 수행 능력은 물론, 도덕과 양심마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사태 해결에 앞장서야 할 의장의 무기력한 역할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예천 군민의 허탈한 심경은 그럴 만하다.
무엇보다 이번 사태를 일으킨 군의원 스스로 거취를 정할 때다. 머뭇거릴수록 고향 예천 그리고 경북의 이름에 먹칠만 할 뿐이다. 예천군의회도 신속한 조치에 나서야 한다. 지금처럼 버티고 시간을 끄는 어리석음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그럴수록 의회 기능은 마비되고 식물 의회의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할 따름이다.
현재 진행 중인 경찰 수사도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 철저한 수사를 통한 빠른 진상 규명과 마땅한 처벌은 사태의 조기 수습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군민들 역시 망가진 자존감을 그나마라도 되찾고 일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 또한 군의원들의 믿을 수 없는 해외 연수 추태로 군민들이 받은 씻을 수 없는 상처와 고통을 하루라도 앞당겨 멈추게 할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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