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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대구경북 고교야구 유망주] 5·끝) 포철고의 공부하는 야구 선수 최인호, 이승엽

올 시즌 포철고 야구부를 책임질 투수 이승엽(왼쪽)과 타자 최인호. 자율형 사립고인 포철고에서 이들은 야구 못지않게 공부도 철저히 병행하고 있다. 김병훈 기자
올 시즌 포철고 야구부를 책임질 투수 이승엽(왼쪽)과 타자 최인호. 자율형 사립고인 포철고에서 이들은 야구 못지않게 공부도 철저히 병행하고 있다. 김병훈 기자

포항제철고(이하 포철고) 야구부는 1981년 창단 이후 전국대회 우승 기록이 아직 없다. 대신 KBO리그에 굵직한 이름을 남긴 프로야구 선수들을 대거 배출했다. 류명선, 신동주, 권혁, 강민호 등이 포철고의 전신인 포철공고를 졸업했다. 지난해 포철고는 '작지만 강한 팀'으로 똘똘 뭉쳐 경상B권역(6개 고교) 전반기 우승 및 후반기 준우승을 일궈냈다.

포철고 외야수 최인호는 김수관 감독이 올 시즌 기대를 걸고 있는 포철고 대표 유망주다. 광주 송정동초, 동성중을 졸업한 최인호는 중학교 때 대통령기 전국중학야구대회에서 타격상에 올랐을 정도로 방망이가 매섭다. 지난해 풀 타임을 소화한 최인호는 타율 0.340 33안타(1홈런) 16타점 멀티히트 10회를 기록했다. 팀 내 안타 및 멀티히트 공동 1위다.

최인호는 SK 와이번스의 한동민과 삼성 라이온즈 김성윤을 롤모델로 꼽았다. 김성윤은 포철고 3년 선배이기도 하다. 최인호는 "한동민 선배님은 같은 외야수이기도 한데 타격폼을 보면 항상 멋있다고 생각한다"며 "김성윤 선배님은 발이 빠르시고 어깨가 좋다고 생각한다. 정확한 송구 능력을 본받고 싶다"고 했다.

신장 180㎝, 체중 83㎏인 최인호는 올 시즌 주장으로서 팀을 전국대회 4강 이상으로 이끄는 게 목표다. 최인호는 "지난해 청룡기에서 준우승에 그친 것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전국대회 우승이 가장 좋지만 현실적으로 4강 진출을 다시 노려보고 싶다"고 했다. 전국대회 가운데 어떤 대회를 특히 욕심내느냐는 질문에 그는 "고교생들의 로망인 황금사자기에서 선전하고 싶다"며 "제일 크고 주목받는 대회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포철고 마운드에는 우완 정통파 이승엽이 있다. 경산리틀야구단, 대구중을 졸업한 이승엽은 경북고에 진학한 이후 포철고로 전학을 왔다. 이승엽의 아버지는 삼성 라이온즈 잠수함 투수로 활약한 이태일이다. 이승엽은 "아버지가 프로야구 선수이다 보니 자연스레 야구의 꿈을 키우게 됐다"며 "롤모델은 당연히 아버지다"고 했다.

신장 188㎝, 체중 105㎏인 이승엽의 평균 구속은 130㎞대 후반, 최고는 143㎞가 찍힌다. 그는 요즘 뉴욕 양키스의 다나카 마사히로의 영상을 찾아본다. 다나카 마사히로를 아버지 다음으로 존경한다는 이승엽은 "다나카 마사히로의 투구 스타일과 변화구 구사를 눈여겨본다. 진짜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1990년 삼성의 1차 지명을 받은 아버지처럼 꼭 삼성에 입단하고 싶다는 이승엽은 올겨울 체중을 조금 빼면서 유연성을 기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승엽은 "포철고는 자율형 사립고이기 때문에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는다"며 "지식과 생각이 많아지는 것을 느끼고 있는데 이것이 야구를 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며 웃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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