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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청, 도쿄시청 등 국내외 공공청사…랜드마크 역할까지

시청 등 공공청사는 그 도시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관문 역할을 한다. 디자인적으로 한눈에 돋보이는 건물을 건설해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당기거나, 청사 일대 공간을 도시 정체성을 드러내는 공원과 문화시설 등으로 채워 도시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관광객의 재방문을 이끄는 곳도 상당수다.

경북도청사 전경. 경북도 제공
경북도청사 전경. 경북도 제공

2016년 개청한 경북도청 신청사는 디자인과 개방성을 동시에 갖춘 가장 가까운 예다.

콘크리트 건물 지붕에 전통 한옥 양식을 도입해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꾀한 것이 특징이다. 청사 로비와 도민사랑방은 도청사가 자리한 안동의 하회마을·병산서원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게 꾸몄고, 거대한 붓을 설치해 선비정신도 강조했다. 이곳은 지역민이 자유롭게 방문해 쉴 수 있는 공간 역할도 하고 있다.

2012년 새로 지은 서울시청은 도심 한복판 대규모 건물 전면에다 파도치는 형상의 유리를 덮은 디자인으로 이목을 끌었다. '서울에서 쓰나미가 닥친 불길한 형상인데다, 유리외벽은 에너지 효율이 낮다'는 비판도 제기됐지만 장점도 많다. 특히 고층 만능주의를 떨치고 유려한 디자인을 도입한 점, 세계 최초로 청사 공간 약 10%를 개방해 시민청으로 조성한 점 등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노르웨이는 1905년 스웨덴에서 독립한 뒤 국가의식, 도시 정체성, 예술에 대한 열정, 국민 지지를 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건축물을 구상해 오슬로시청을 건설했다. 1950년 준공한 오슬로시청은 정면에서 볼 때 저층 중앙패널과 2개의 높은 타워를 'ㅛ'자로 합친 형태다. 내부에는 아트갤러리와 박물관이 들어섰고, 건물 주변은 고딕양식 시청사의 위압적 인상을 누그러뜨리는 정원으로 꾸며졌다.

도쿄도청은 신주쿠의 고층빌딩 숲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제1청사 45층에는 도쿄 랜드마크로 유명한 전망실이 있다. 도쿄타워와 스카이트리 등 도심 전경을 무료로 한눈에 돌아볼 수 있어 관광객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날씨가 맑은 날엔 후지산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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