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 석유 제재로 마두로 정권 '빨간불'…정권 퇴진 앞당기나

마두로 "범죄적"이라 비난하며 반발

미국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왼쪽)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2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하고 있다. 볼턴 보좌관과 므누신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정권의 퇴진을 더욱 압박하기 위해 마두로 정권의 돈줄인 국영 석유기업 PDVSA의 자산동결과 송금 금지 등의 제재를 발표했다. 연합뉴스
미국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왼쪽)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2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하고 있다. 볼턴 보좌관과 므누신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정권의 퇴진을 더욱 압박하기 위해 마두로 정권의 돈줄인 국영 석유기업 PDVSA의 자산동결과 송금 금지 등의 제재를 발표했다. 연합뉴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의 미라플로레스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헌법전을 손에 들고 연설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미국이 발표한 베네수엘라 국영석유기업 PDVSA의 미국 관할권 내 자산 동결및 미국인과의 거래 금지 제재에 대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의 미라플로레스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헌법전을 손에 들고 연설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미국이 발표한 베네수엘라 국영석유기업 PDVSA의 미국 관할권 내 자산 동결및 미국인과의 거래 금지 제재에 대해 "범죄적"이라고 비난하고 정치적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국영TV 연설을 통해 밝혔다고 외신이 전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퇴진을 압박하기 위해 '돈줄'인 석유 부문을 겨냥한 제재를 가하면서 마두로 정권에 '빨간 불'이 켜졌다. 국가 핵심 산업의 타격이 불가피해 마두로 대통령은 운신의 폭이 더 좁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브리핑을 열어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기업 PDVSA는 오랫동안 부패의 매개체가 돼 왔다"며 자산 동결과 송금 금지 등의 제재를 발표했다. 이번 제재에 따라 미국의 관할권이 미치는 지역에서 PDVSA가 가진 자산은 동결되며 미국인과의 거래도 금지된다. 미국 정부는 PDVSA가 마두로 정권의 비자금을 관리하는 곳으로 보고 있다.

AP통신은 "이번 제재는 궁지에 빠진 마두로 정권이 수입과 외환 확보의 가장 중요한 원천 중 하나인 자산 규모 70억 달러(약 7조8천억원)에 달하는 PDVSA에 대한 접근권을 상실했음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국제사회의 거센 퇴진 압박에 직면한 마두로 대통령도 순순히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미국의 제재 조치를 '범죄적'이라고 비난하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미국 내 베네수엘라의 자산을 방어하겠다고 공언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국영 TV방송을 통한 연설에서 "미국이 시트고를 베네수엘라로부터 훔치려 한다"며 "PDVSA의 책임자에게 시트고의 자산을 방어하기 위해 미국과 국제 법정에서 행동에 돌입하라는 특별 지침을 내렸다"고 말했다.

한편, 베네수엘라 국내 상황은 악화일로를 달리고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진행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전후로 군경의 강제 진압 탓에 35명이 사망하고 850명이 체포된 것으로 집계됐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