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째 만성 교통체증을 겪고 있는 대구 달서구 월배신도시에 40층 이상 고층 오피스텔 주상복합 단지가 새로 들어설 예정이어서 인근 주민들이 교통난과 일조권 침해 등을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
대구시와 달서구청에 따르면 라온건설은 지난해부터 대구 달서구 진천동 월배로 북편 월배신도시에서 지상 43층, 지하 5층 규모 아파트 3개 동과 29층 오피스텔동 등 모두 585가구 규모의 진천역 라온프라이빗 센텀을 짓고 있다. 2022년 하반기 입주 목표다.
월배신도시는 2004년 이후 10여년간 아파트 단지 30여 곳이 들어섰거나 입주를 앞두는 등 2만9천여 가구(10만여 명)가 모여 사는 대규모 택지지구다.
때문에 이곳은 도로 용량이 턱없이 부족해 출·퇴근 시간이면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하는 등 대구의 대표적 교통체증 지역이 됐다.
문제는 대구시가 애초 이곳을 산업단지로 조성하려다 택지로 급변경하면서 불거졌다. 산단의 경우 전체 면적의 20%를 도로로 조성하면 되지만, 택지는 부지의 30%를 도로로 조성해야 한다. 하지만 돈이 없는 대구시는 도로 신설 및 확장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급기야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꾸린 인근 주민들은 "대구시와 해당 건설사가 지금이라도 진출입로 위치를 월배로 쪽으로 옮기고, 층수를 더 낮춰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특히 신축 단지 북편의 24층 규모 진천역 대우이안아파트 주민들의 반발이 가장 크다. 남쪽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는 탓에 일조권 침해를 받고, 공사 차량 진출입로가 이안아파트 사이 4차로 및 동쪽 1차로 소방도로 쪽이어서 교통량이 집중된다는 것이다.
김해용 비상대책위원장은 "집을 팔고 이사를 가려고 해도 공인중개사들은 '주거환경이 나빠져 매매가 어렵다'고만 한다. 10년째 도로 확장이 지지부진한 주변 여건도 고려치 않고 고층단지 신축을 허가한 대구시와 달서구청에 문제가 많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건설사가 단지 북편 도로를 5차로로 확장해 기부채납하는 대신 동별 면적과 층수를 늘리는 '용적률·건폐율 완화 인센티브'를 적용받은 것이고, 일대에 개발 고도제한도 없어 고층 주택을 지어도 무방하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이 요구하는 진출입로 위지 조정도 현행법상 결격사유가 없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대구시는 밝혔다. 다만 최근 달서구청의 공사 소음 측정 결과 기준치(65dB)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 건설사 측은 과태료를 내고 방음시설을 보완키로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앞선 건축물 교통영향평가에서 신축 단지 북쪽 오피스텔동의 층수를 아파트보다 낮은 29층으로 조정해 일조권 침해를 줄인 바 있다. 주민 반발을 고려해 건설사와 주민 간 입장차를 좁히도록 중재에 힘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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