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IT기술 등의 급속한 발전으로 일상 생활이 놀라울 만큼 편리해지고 간편해 지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용하게 됨으로써 우리는 편히 집에서나 직장에서든 어느 곳에서나 대부분의 일들을 장소에 구애됨이 없이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영화나 공연을 선택하는 일에서도 어떤 제작진과 출연진이 참여하고 출연하는지 등의 사전 정보를 검색을 통해 알 수 있고, 그 공연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이나 직접 관람을 한 관람객들의 생생한 공연 후기 등을 접하게되고 나아가 어떤 자리에서 관람하는 것이 좋은지 등의 세세한 각종 정보를 바탕으로 더욱 편리하고 신속, 간편하게 원공연을 선택하고 좌석을 예약할 수 있는 편리한 세상이 되었다.
하지만 혹시 그러한 내면에 다른 역작용을 없는 것일까. 이번 설연휴에 장모님을 위해 열차승차권을 예매하게 되었다. 물론, 미리 예매를 못한 탓에 원하는 열차는 이미 좌석이 다 매진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집에서 편히 앉아 스마트폰의 어플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반환되는 표의 좌석을 찾아 낸 것이다. 이게 왠일인가. 예매한 표를 장모님께 전달을 할 수가 없다는 것을 알게된 것이다. 어플로 예매한 승차권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승차권을 전달 받을 사람의 스마트폰에 해당 어플이 설치되어 있어야하고 또 사전에 회원 가입이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요사이 기차역에 가보면 매표소에는 대부분 연세가 있으신 노령층분들만 예전처럼 길게 줄을 서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특히, 명절, 연휴, 주말 등 열차 이용객이 많아 좌석을 구하기 힘든 시기에는 더욱 노령층들만의 표를 구하기 위한 줄은 길어진다. 장시간 줄을 서서 좌석이 나기만을 힘겹게 기다리고 있는 노령층들의 좌석을 편히 앉아 문명의 이기(利器)를 적극 활용하여 쏙쏙 먼저 채가고 있는 상황이 되고 있는 것이다.
과연 이러한 편의성은 누구를 위한 발전인 것일까. 한정된 재화(財貨)에 누구에게나 공정하게 제공되지 못하는 부분적 편의성을 제공하는 것은 일종의 특혜(特惠)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그 편의성의 사각(死角)에서 의도치 않게 자신의 기회를 빼앗기고 있는 피해자가 만들어지는 불합리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부정적 현상을 막기위해 우리는 발전을 도모함과 동시에 이러한 상황에 대한 인식과 개선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요즘 영화, 연극, 드라마 등의 예술장르에서 신체적 장애에 기인하여 관람을 가로 막았던 장르적 장벽을 허물어 원하는 장르의 공연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자는 베리어프리(barrier-free)운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장애물을 없애는 활동이 신체적 장애에 의한 장애물의 허물기 차원을 넘어 더욱 확대된 영역에의 장애물을 없애는 의미로 발전 되어야 할 것이다. 이현석 경산오페라단 예술감독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