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셸 오바마, 그래미어워즈 깜짝 등장…기립박수 받아

"모든 목소리는 중요합니다"…여성 음악인들과 한 무대
카터 전 대통령도 그래미상 받아

레이디 가가와 제이다 핀켓 스미스, 알리샤 키스, 미셸 오바마, 제니퍼 로페즈. 연합뉴스
레이디 가가와 제이다 핀켓 스미스, 알리샤 키스, 미셸 오바마, 제니퍼 로페즈.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10일(현지시간) 제61회 그래미 어워즈 오프닝 무대에 깜짝 등장했다. 또 지미 카터(94) 전 미국 대통령이 생애 세 번째 그래미상을 받으면서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최다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오바마 여사는 사회자 얼리샤 키스의 소개로 가수 제니퍼 로페즈, 레이디 가가, 배우 제이다 핀켓 스미스와 팔짱을 끼고 환하게 웃으며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모타운의 음악에서부터 모든 음악 덕분에 제가 하고 싶던 이야기를 표현할 수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모타운 레코드'는 흑인음악의 산실로 스티비 원더 등 걸출한 뮤지션을 배출한 곳이다. 오바마 여사는 2011년 2월 백악관 공식 만찬실에서 모타운 추모음악회를 앞두고 마련된 청소년들을 위한 음악 워크숍에도 참석, 인종차별을 무너뜨린 모타운 레코드에 한없는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음악은 우리가 아픔이나 희망, 믿음,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쉽게 받아들이도록 도와준다. 모든 사람이 전달하는 모든 이야기가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관객들은 오바마 여사가 첫 문장을 말하기 전부터 우레 같은 환호성을 쏟아내며 박수를 보냈다. 또 짧은 스피치가 진행되는 내내 기립해 애정과 예우를 표현했다.

그래미는 백인 중심이라는 인종차별 논란과 여성, 힙합과 전자음악 등 장르, 비영어권 가수에게 배타적이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올해 확 달라진 모습을 선사했다. 사회자로 백인 남성이 아닌 흑인 여성 뮤지션 알리샤 키스를 내세운 것은 물론, 오프닝 무대를 미셸 오바마 여사를 비롯해 자기 분야에서 걸출한 성과를 거둔 네 여성으로 채웠다.

그리고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지난해 발간한 회고록 '신념: 모두를 위한 여정'(Faith: A Journey for All)의 오디오 버전으로 '최고 낭독앨범상'(Best Spoken Word Album)을 수상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2016년과 2007년에도 '꽉 찬 인생:아흔살의 회상'(A Full Life: Reflections at 90)과 '위험에 처한 우리의 가치: 미국의 도덕적 위기'(Our Endangered Values: America's Moral Crisis)의 오디오 버전으로 같은 상을 받았다.

다만 카터 전 대통령은 본 시상식을 앞두고 열린 사전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두 번씩 '최고 낭독앨범상'을 수상하는 등 미국 대통령이 그래미상을 거머쥐는 사례가 있었다. 이 외에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그래미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91세의 나이로 그래미상을 받아 블루스 피아니스트 파인톱 퍼킨스(당시 97세)와 코미디언 조지 번스(당시 95세)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나이가 많은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카터 전 대통령은 만 나이로 94세인 그는 올해 다시 한번 수상에 성공하면서 종전 자신의 기록을 갱신하고 '최고령 수상자 3위' 자리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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