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투자자를 등에 업은 소셜커머스의 공세 속에 대형마트를 찾는 소비자가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들은 매출이 떨어지자 전문매장을 늘리고 온라인 판매창구를 일원화하는 등 고객들을 붙잡기 위해 애쓰고 있다
대형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는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크게 줄었다. 기존 점포 매출은 7.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14억원으로 2017년 4분기보다 58.9% 줄었다. 업계 3위인 롯데마트는 4분기 매출이 1조4천38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1.9%나 감소하며 80억원 적자를 봤다.
이는 대형마트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줄어든 탓으로 풀이된다. 특히 저렴한 가격과 편리한 배송서비스를 갖춘 소셜커머스 업체의 부상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소셜커머스 업계 1위 쿠팡은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5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 2017년 2조6814억원에 비해 두 배 가까이 '폭풍 성장'한 셈이다. 위메프도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 늘었다.
쿠팡은 지난해 11월부터 '로켓 배송' 전 상품을 주문금액과 무관하게 하루 만에 배달하고 있다. 이 밖에도 멤버십 서비스 가입자를 대상으로 오전 7시 출근 시간 이전에 배송하는 새벽 배송, 오전에 주문한 물건을 오후에 가져다주는 반나절 배송 등 파격적 배송서비스가 눈에 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로부터 20억 달러 투자를 받은 덕분에 공격적 투자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통 공룡'으로 위풍당당했던 대형마트들은 소셜 커머스와 주요 판매상품이 겹치는 탓에 고민이 깊다. 특히 20·30대 소비자가 온라인쇼핑으로 기울면서 위기감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신세계, 롯데 등 주요 기업들은 SSG닷컴, 이마트몰 등과 같이 흩어져 있던 채널을 통합하고 온라인 별도법인 출범도 준비하는 등 대응에 분주하다.
대구 시내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인구구조 변화와 온라인 시장 성장 등으로 이미 대형마트는 정체기에 진입했다"라면서도 "노후 점포를 리뉴얼하고, 전자제품이나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매장 등 각종 전문매장을 새로 열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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