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랑을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은 평범한 이웃들이 보내온 몇 만원의 따뜻한 온정이다. 여기에 또 하나의 보이지 않는 연결 고리가 되어주는 이들이 있다. 바로 각 병원의 사회사업팀, 보건소 및 행정복지센터 사회복지사, 대구 피해자전담 경찰관들이다. 이들은 치료비 마련에 시름하고 있는 환자들을 찾아내는 이웃사랑 제작팀의 숨은 조력자다.

◆"살아갈 힘을 주는 최고의 치료제죠"
배주경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의료사회복지사는 "이웃사랑만큼 좋은 치료제가 또 있을까요?"라며 기사를 통해 전달하는 '희망'이 성금액보다 더 큰 것 같다고 했다.
배 복지사가 일하는 사회복지사업팀은 어려운 환경에 처한 환자들을 발굴해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안타까운 사연의 환자들 중에는 지원기관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이 적지 않다. 특히 다문화 가정이나 외국인 근로자가 대표적이다.배 복지사는 "다른 지원기관에서는 신청 자격조차 해당하지 않는 어려운 사례도 이웃사랑의 경우는 도움이 절실한 사연이라면 빠르게 지원해 줘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칠곡경대병원에는 어린이 전문 병동이 있는 탓에 특히 기억에 남는 사연도 많다. 그 중 가장 애틋한 아이가 하란(2016년 9월 20일 14면)이다. 베트남 출신 엄마가 미숙아로 태어난 하란이를 버리고 도망가자 병원 관계자들이 번갈아가며 아이를 돌봤지만, 의료기관에서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어 결국 아이를 아동보호소로 보내야 했다. 배 복지사는 "당시 3개월 동안 정이 많이 들어 란이가 퇴원하던 날 병원은 눈물바다였다"며 "부디 좋은 가정으로 입양돼 잘 자라고 있길 바란다"고 했다.
배 복지사는 "이웃사랑 기사를 볼때면 아직 따뜻한 세상인 것 같아 행복하다"며 "앞으로 모금액도 200억, 300억을 돌파하길 응원한다"고 했다.

◆범죄 피해자 거액의 도움주는 유일한 프로그램
대구경찰청 소속 피해자 보호팀과 각 경찰서 피해자전담경찰관 등 14명은 "범죄 피해자에게 거액의 도움을 주는 곳은 '이웃사랑' 프로그램이 전국에서 거의 유일하다" 입을 모았다. 경찰서에서도 범죄 피해자 지원금을 마련코자 각계기관과 업무협약(MOU)을 맺지만 대부분 상대적으로 소액에 그쳐 피해 극복에는 역부족이라는 것.
이웃사랑 제작진은 2016년 1월부터 지금까지 모두 13명의 범죄 피해자를 소개해 2억 1천219만 원을 전달했다. 이상엽 대구경찰청 피해자보호팀 경위는 "범죄피해자기금 등 공공 금액이 30~40만원 선인 지자체에 비해 이웃사랑은 평균 1천500만원에 달하는 지원금을 마련해주니 피해자들의 새출발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들은 넓은 지원범위를 이웃사랑의 장점으로 꼽았다. 존속폭행, 가정폭력, 사기피해 등 타 기관에서 신청하기 까다로운 범죄피해자들에게도 문이 열려 있다는 것.
이상진 서부경찰서 순경은 "최근 20여년 동안 건선증에 시달리며 동거남에게 상습 폭행을 당하던 과거 지역 스포츠 스타의 사연을 소개했었는데, 이웃사랑 보도 후 몰라보게 자립의지가 강해졌다. 아직 일을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닌데도 일자리를 찾아나서고, 피해자 본인뿐 아니라 온 가족이 '덕분에 살아갈 힘을 얻었다'고 인사를 전하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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