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척추·관절 클리닉] 손저림증의 원인과 치료

안상호 안상호재활의학과의원 대표원장

안상호 안상호재활의학과의원 대표원장
안상호 안상호재활의학과의원 대표원장

손의 감각이 무디고 저림이 심했던 60세 가정주부 A씨는 나이가 들어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그런가보다 생각했다. 혈액순환제를 복용하면서 지내다가 증상이 개선되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대부분 손저림의 흔한 원인은 경추(목)의 이상이나 말초신경장애이다.

경추간판 탈출증의 90%가 제5-6, 6-7 경추간에서 발생한다. 이때 엄지, 둘째, 세째 손가락이 저린 경우가 대부분이다. 신경관 협착으로 중추신경인 척수가 압박될 때 양 손 전체가 저릴 수 있다. 손놀림이 부자연스러워지고 상지와 하지의 근력 약화가 서서히 진행하는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말초신경장애로 인한 손저림증의 원인인 손목터널 증후군은 손목부위를 지나가는 정중신경이 눌려 엄지, 둘째, 세째 손가락이 저리게 된다. 제5-6, 6-7 목디스크 탈출증과 증상이 유사하나, 야간에 손저림이 심해진다. 걸레 짜거나 손에 힘을 많이 주면서 하는 작업을 반복하는 경우에 많이 발병한다.

경추 질환으로 인한 손저림과 손목터널 증후군으로 인한 손저림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목에서 신경이 눌려 있는데 목만 치료받거나, 목의 이상인데도 손목터널증후군 치료만 받아 손저림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MRI 검사에 목디스크 탈출증이 있어 치료를 했는데도 효과가 없으면 손목터널 증후군이 동반되어 있지는 않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가정에서도 간단한 테스트로 목디스크 탈출증과 손목터널 증후군을 어느정도 구별할 수 있다. 목디스크로 인한 경우엔 목을 뒤로 젖히면서 아픈쪽으로 회전시키면 팔의 통증과 함께 손저림이 유발된다. 손목 터널 증후군은 양 손등을 90도로 마주하여 밀면 손목에서 신경의 압박이 심해져 손저림이 유발된다.

당뇨나 항암 치료 합병증 등으로 인한 말초 신경병증으로도 양 손 전체가 저릴 수 있다. 당뇨 환자가 손이 저린 경우 조기에 말초신경 검사를 받아 조기 치료로 합병증을 최소화시켜야한다. 손저림의 원인을 구별하는데 가장 중요한 검사는 근전도 신경검사이다. 신경에 전기자극을 주어 전기가 잘 흐르는지 검사한다.

손저림증의 치료는 MRI 등 영상검사와 근전도 신경검사로 밝혀낸 원인 질환에 따라 치료가 달라진다. 목디스크 탈출증, 협착증 등이 원인 질환일 경우엔 척추신경 주사나 고주파 치료 등으로 통증과 저린 증상을 개선시키면서, 척추 자세 교정, 스트레칭, 코아 근력증진 운동 등 도수재활운동치료로 경추의 자연스런 C-자 커브를 회복시키고, 생활 중 나쁜 자세를 피하도록 한다. 손목터널 증후군이 원인일 경우엔 스트레칭, 신경주사, 체외충격파, 박동성고주파 등으로 치료한다. 그러나 병이 너무 만성화되거나 심하면 손목 힘줄을 절개하여 감압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안상호 안상호재활의학과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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