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현대음악의 신선함

작곡가 서영완

작곡가 서영완
작곡가 서영완

음악역사에서 '클래식(Classic-고전시대)'은 18세기 유럽에서 만들어진 음악들을 말한다. 우리가 잘 아는 베토벤, 모차르트, 하이든이 활동했던 시대로, 완벽한 형식·음악자체 구조적인 미를 추구하는 것이 이 시대 작곡가들의 주된 고민이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소나타(Sonata)'가 바로 이 시대에 발전하고 완성된 완벽한 음악구조·형식으로 받아들여졌다.

클래식은 또한 오케스트라를 구성하고 있는 악기를 연주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음악들을 통칭하기도 한다. 우리가 콘서트홀에서 오케스트라나 현악4중주와 같은 음악을 감상한다면 그 음악이 바로크시대의 것인지 낭만시대의 것인지 아니면 고전시대의 것인지에 상관없이 그저 '클래식 음악을 감상한다'라고 한다. 여기서 사용되는 클래식은 '일류의, 혹은 최고 수준의 어떤 것'이라는 뜻으로 유행을 거스르는, 즉 모든 시대를 통해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인정받아 오랜 시간 꾸준히 사랑받아온 작품들을 말한다. 클래식은 이렇게 두 가지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지만 공통점을 들자면 우리에게 익숙한 음악이라는 점이다.

우리는 자주, 듣기에 불편함이 없는 익숙한 음악을 '클래식'으로, 익숙하지 않은 표현기법으로 무섭고 파격적인 음악을 '현대음악'으로 크게 구분한다. 20세기 이후로부터 만들어진, 그리고 지금도 만들어지고 있는 음악을 '현대음악(Contemporary Music)'라고 하는데 클래식이 듣기 편안한 이유는 '공통관습시대'라 일컫는 일종의 약속된 음악적 언어를 사용하던 시대의 작품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음악은 공통관습을 거부하고 작곡가들이 자신만의 고유한 표현법을 가지려고 노력했던 '모던시대' 이후의 음악, 즉 음악에서 통용되던 음악적 약속이 깨어지기 시작했던 시기 이후의 음악들을 말한다. 마치 하나의 언어를 사용하던 사람들이 각각 자신만의 언어체계를 구축하려는 시도로 비교될 수 있다. 결국 이러한 시도들은 현대음악을 하나의 기준으로 이해할 수 없게 만들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 감상에서의 불편함을 초래했고 이는 '현대음악은 난해해', 혹은 '어려워'라는 선입견을 만들어 냈다.

사실 현대음악은 전혀 어렵지 않다. 현대음악은 새롭고 신선하고 흥미롭고 자유롭다. 오히려 모든 음악적 제약을 걷어낸 음악이기 때문에 더욱 직관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들리는 소리를 내가 납득할 수 있는 어떠한 의미에 끼워 맞추려고 노력하는 순간, 마음은 답을 찾은 듯 편안해지지만 창작음악으로 다가서려는 스텝은 꼬이게 된다. 음악에서 정답은 없고 그냥 소리를 듣고 느끼고 솔직하게 반응하면 된다. 그것이 생소하고 어색하다면 생소하고 어색함을 작곡가가 '의도'한 것일 수도 있다. 그리고 음악은 작곡가의 '의도'대로 들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작곡가 서영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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