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벤션센터 개관을 앞두고 진통을 겪다가 지난해부터 본격 영업에 들어간 호텔수성이 50억원대 소송에 휘말리는 등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호텔 준공의 '필수조건'이었던 숙박동 건립이 지연되면서 준공을 둘러싼 논란도 재개될 전망이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호텔수성 컨벤션센터 지하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성인나이트클럽 측과 호텔수성은 지난해 10월부터 50억원대 '약정금' 소송을 벌이고 있다.
컨벤션센터 개관을 앞두고 한동안 진통을 겪던 호텔수성은 지난해 3월쯤 돌연 성인나이트클럽 운영을 자진 철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컨벤션센터 지하에 성인나이트클럽이 들어선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주변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나이트클럽 측과 맺은 임대차 계약을 해지한 호텔 측은 나이트클럽이 투자한 시설비 등 56억원을 배상해주겠다는 지급확인서까지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지난해 9월쯤 준공승인을 받고 본격 영업에 나선 호텔이 약속한 금액을 지불하지 않으면서 불거졌다. 나이트클럽 측이 제시한 금액이 "너무 터무니없다"며 호텔이 입장을 바꿨기 때문이다. 호텔 관계자는 "실제 투자된 금액을 20억~30억원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다. 법원 결정에 따라 합리적인 조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법원은 감정을 거쳐 오는 4월쯤 변론을 재개하기로 했다. 일반적으로 계약서를 통해 약속한 금액은 지불하는 게 원칙이지만 현저하게 부당할 경우 법원이 그 금액을 제한할 수 있다. 양측은 법원 감정 결과에 따라 입장을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호텔 준공의 '필수조건'이었던 숙박동 건립 계획도 애초 약속 기일보다 늦어지면서 준공을 둘러싼 논란이 재개될 전망이다.
수성구청 민간자문위원회는 다음달 31일까지 숙박동 완공을 조건으로 컨벤션센터 개관을 허용했다. 당시 수성구청은 이를 어길 경우 컨벤션센터 준공 승인을 철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숙박동 공정률이 여전히 80%대에 머문다는 점이다.
호텔 관계자는 "안전상 공사를 중단할 필요가 있다는 감리사의 결정에 따라 지난해 12월 19일부터 2개월간 중단했다. 5월 말까지는 완공할 수 있다"고 했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관례상 동절기 공사중단 기간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 별다른 행정절차 없이 조건을 유예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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