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미래 산업의 핵심 분야로 꼽는 로봇·물산업 기업들이 고질적 인력난과 전문인력 부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어려움을 해결하려면 대구시와 지역 대학, 기업 간 유기적 협력에 기반한 협력생태계 구축과 특화형 인력 양성, 기술개발 이전 시스템 강화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1일 장재호 대구경북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발표한 '트리플헬릭스 기반의 지역산업 육성방안'에 따르면 지역 물산업 기업들은 최근 3년 간 이직 또는 퇴사한 근로자가 평균 9.3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로봇산업 기업들도 업체 당 평균 5.03명이 3년 이내에 회사를 떠났다.
근로자들의 근속 연수가 짧은 가장 큰 원인으로는 임금 문제가 꼽혔다. 로봇 산업 기업 퇴사자 중 61.8%, 물산업 기업 퇴사자 중 48.9%가 저임금을 퇴사 이유로 들었다.
이들 기업은 기술 개발에 필요한 전문인력을 찾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로봇 기업 중 47.6%는 대학과 공동으로 기술개발을 하려 해도 해당 전문가를 찾기 어렵다고 답했다. 물산업 기업 10곳 중 3곳도 기술 개발 시 전문 인력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다.
지역 대학들의 연구 역량도 높지 않은 편이다. 최근 10년 간 대구지역 대학이 진행한 로봇 관련 국가 R&D 과제는 259건으로 서울(801건), 경기(564건), 대전(380건)에 이어 4번째였다. 물산업의 경우 2007~2016년 정부의 물산업 관련 R&D과제 1천844건 가운데 대구가 수행한 과제는 60건으로 3.3%에 불과했다.
장 연구위원은 대학과 정부, 기업 등 3대 주체의 유기적 협력에 기반한 '트리플헬릭스' 모델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트리플헬릭스란 정부, 대학, 기업에서 창출된 지식이 기업 경영 활동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며 새로운 창조영역을 만들어가는 구조를 말한다. 그는 "현장밀착형 전공수업 확대, 특화산업 융합학과 및 업종별 기술연구동아리 운영, 대구시 융합인재교육원 설립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며 "로봇산업 기술 플랫폼 구축을 통한 제품 개발 전 주기 지원, 물산업 지원기관의 산학 협력 중개기능 강화 등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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