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청이 다른 구(區) 주민에게 산하 재단이 운영하는 스포츠센터 이용을 제한해 빈축을 사고 있다.
동구청은 "아양아트센터가 100% 구비로 운영되는 시설물인 만큼 동구 주민이 우선"이라는 입장이지만, 쫓겨난 이용자들은 "구청 재정 상당 부분이 국·시비에 의존하는 만큼 타 구 주민 이용 제한은 이치에 맞지 않다"며 반발하고 있다.
동구청 산하 동구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아양아트센터는 최근 스포츠센터 회원들을 상대로 주민등록등본을 요구하는 등 회원들의 주소를 전수 조사했다. 주소를 동구로 기재해두고 실제 수성구에 사는 '위장전입' 회원을 걸러내기 위해서다.
아양아트센터 스포츠센터는 수영장, 헬스장, 실내 체육관 등 갖춰 동구 주민뿐만 아니라 인근 수성구 만촌동 주민들도 많이 이용하는 곳이다. 특히 관절에 효과적이라는 아쿠아로빅 강좌는 인기가 높다.
문제는 아쿠아로빅 수강 경쟁률이 8대 1까지 치솟으면서 회원 간 다툼이 끊이질 않으면서 발생했다. 수강 신청에서 탈락한 동구 주민들이 동구청에 타 구 주민들을 배제해야 한다는 민원을 제기했고, 아양아트센터는 올해부터 타 구 주민의 수강을 막았다. 이렇게 쫓겨난 회원은 전체 아쿠아로빅 수강생 960명 중 70명(7.2%)에 달한다.
올해 수강 취소를 통보받은 회원 A(58·수성구 만촌동) 씨는 "얼마 전부터 만촌동까지 운영하던 셔틀버스 노선도 폐지됐다. 아무리 구립 센터이지만 사는 곳을 기준으로 차별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불평했다. 달서구청의 웃는얼굴아트센터와, 북구청의 어울아트센터 및 북구청소년회관 등에는 체육수업 수강에 지역 제한이 없다.
동구청 관계자는 "일반 수영 강좌를 줄이고 아쿠아로빅 수업을 늘리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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