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식한테 못 물려준다더니...김정은, 핵을 화끈하게 왜 못 내려놓나

제2차 북미정상회담 첫날인 27일 경기도 파주시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바라본 북측 마을에
제2차 북미정상회담 첫날인 27일 경기도 파주시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바라본 북측 마을에 '주체조선의 태양 김정은 장군 만세!'라는 붉은 구호가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도 "북한이 화끈하게 핵을 내려놓는다면 경제적 번영이 찾아올 것"이란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지만 북한의 최고 지도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쉽사리 결론을 내려주지 못하고 있다.

이번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비관적 전망을 내놓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한결같지만 김 위원장의 통 큰 결단을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은 미국에 대한 북한의 불신이다. 미국이 북한의 안보 불안, 더 정확하게 말하면 '김정은 체제'에 대한 불안을 해소시켜줄 수 있는 틀림없는 카드를 내밀고 이 카드의 유효기간을 지속시킬 수 있는 환경까지 만들어줄 때 북한이 진전된 행보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일관된 예측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이 확실해질 때까지는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러시아의 북한 문제 전문가 분석은 북한의 속내를 정확하게 드러내보이고 있다.

알렉산드르 제빈 러시아극동연구소 북한연구소장은 27일 자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전망과 관련, "비핵화 프로세스는 기술적으로 시간이 걸리고, 초점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임기 후에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 하는 문제"라며 "북한은 차기 미 대선 결과를 알기 전까지는 완전한 비핵화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북한은 미국을 상대로 협상을 끌어낸 핵·미사일 잠재능력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보고 있고, 군축에서 구체적 조치를 취해 진전된 자세를 보이는 것으로 현 단계에선 미국을 만족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하노이 회담에서 북한에 대해 완전한 비핵화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