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 여제'가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자전거를 못 타게 됐다. 가슴 아래 신체를 움직일 수 없는 장애를 얻었지만, 그는 여전히 스포츠에 대한 열정이 끓어오른다고 말한다.
27일 AFP 통신에 따르면, 독일의 사이클 여제 크리스티나 포겔(28'사진)은 최근 모나코에서 열린 2019 라우레우스 월드 스포츠 어워드에서 "여전히 불꽃이 타오른다"고 했다.
포겔은 2012 런던 올림픽 단체스프린트 금메달,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스프린트 금메달과 단체스프린트 동메달을 목에 걸고, 세계트랙사이클선수권대회에서는 11개의 금메달을 휩쓸며 승승장구하던 사이클 스타다.
그러나 지난해 6월 훈련 중 불의의 사고를 당하면서 인생이 뒤바뀌었다. 벨로드롬에서 시속 64㎞로 질주하다가 트랙에 막 들어오던 네덜란드 선수와 충돌해 척추를 다쳤다.
포겔은 2009년에도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질 정도로 심하게 다친 적이 있지만, 재활에 성공해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했다.
반면 이번 사고는 너무 치명적이었다. 포겔은 가슴 밑 신체가 마비됐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포겔은 여전히 스포츠를 사랑한다.
그는 "스포츠를 볼 때면 불꽃이 불타오른다. 사람들이 트랙에서 어떻게 싸우는지 보는 게 즐겁다. 트랙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승리했을 때와 축하받을 때의 즐거움을 다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7일 폴란드에서 개막하는 2019 세계트랙사이클선수권대회가 기대된다는 포겔은 "사고가 난 이후에도 그 불꽃은 꺼지지 않았다. 세계선수권대회를 지켜보는 사람들에게도 내 마음속 열정으로 특별한 경험을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
포겔이 이처럼 강인한 마음을 갖게 된 것은 어머니의 가르침 덕분이다.
포겔은 키르기스스탄에서 태어난 지 6개월 만에 부모님과 함께 독일에 와 정착했다. 어머니는 포겔에게 늘 "신은 우리에게 과업을 주고, 우리가 그 일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말을 했다.
포겔은 "나는 종교가 없는데, 어머니의 말씀을 '나를 굉장히 강하다고 생각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말로 이해했다. 그래서 이 도전을 조금은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포겔은 사이클이 아닌 새로운 스포츠에 도전 중이다. 휠체어 양궁이다.
그는 "가슴 아래로 마비가 됐다는 것은 배와 등에 근육이 없다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일상생활을 하려면 이 근육을 써야 한다. 양궁은 복부 강화를 위해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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