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담판'으로 주목받았던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결국 결렬됐다. 기자회견 내용으로 비춰보면 이번 회담은 비핵화와 대북제재 완화에 대한 양 정상의 온도차만 확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우호적인 분위기로 마무리됐다고 밝혀 한반도 평화에 대한 희망의 한 줄기는 열어놨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8일 오후 4시15분쯤 시작된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과 매우 생산적인 시간을 보냈지만 합의문에 서명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봤다"며"지금은 뛸 때가 아니라 걸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김정은 위원장은 우리가 제시한 비핵화에 대해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며 "앞으로 몇 주 안에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기자들의 질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결렬은 제재 완화에 관한 것이었으며 김정은 위원장은 비핵화 의지 있었지만 우리는 제재완화에 대해 준비돼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나와 김 위원장의 비전이 서로 일치하지 않았다"며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를 확실히 해야 제재를 풀어줄 수 있다"면서 "향후 어떻게 될 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더이상 핵 실험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회담 분위기에 대해서는 "회담장 분위기는 좋았으며, 목표 달성의 의지 있었지만 합의문에 이르는 것 까지는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경제 대국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또 "대북제재와 관련한 여러 국가가 관련이 돼 있는데 이들과의 파트너십을 깰 필요가 있겠는가"라며 "영변 핵 시설 해체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더 완전한 비핵화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핵 사찰과 관련해서는 "준비는 다 돼있다. 하지만 일정표는 따로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번 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핵과 관련된 어떠한 실험도 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핵 리스트 신고 등에 대해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의 역할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교역 93%는 중국과 이뤄지고 있는 상황일 정도로 중국의 영향력이 크다"이라며 "만약 원한다면 경제적으로 도와 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북한이 미국의 마음에 들 정도로 완전한 비핵화를 수행한 다음에 가능하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문재인 대통령과 좋은 관계가 맞다'며 "기자회견 직후에 문 대통령과 회담 관련해 통화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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