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 정치 체계에 반기를 든 '반체제 운동'에서 출발해 창당 9년 만에 이탈리아 집권 세력이 된 '오성운동'이 작년 총선 승리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위기에 처했다.
루이지 디 마이오(32) 부총리 겸 노동산업장관이 이끄는 오성운동은 작년 3월 실시된 총선에서 약 33%의 표를 얻어 이탈리아 최대 정당이 된 뒤 마테오 살비니(45) 부총리 겸 내무장관이 대표인 극우 성향의 정당 '동맹'과 손잡고 서유럽 최초의 포퓰리즘 연정을 구성해 정부를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 출범 이후 강경 난민 정책을 앞세워 무섭게 지지세를 불린 동맹에 밀려 최근 지지도가 급락하면서 디 마이오 대표에 대한 당내 비판이 거세다. 특히 지난 10일 치러진 중부 아브루초에 이어 지난 24일 남부 사르데냐에서 실시된 주정부 선거에서 각각 약 20%, 10%의 득표율이라는 참담한 성적을 거둔 것이 디 마이오 대표에 대한 당내 불만을 부채질했다.
작년 총선에서 오성운동의 약 절반에 불과한 17.4%의 표를 얻었던 동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이 30% 중반으로 치솟아, 오성운동을 약 10%포인트 차로 따돌리며 쾌속 질주하고 있는 중이다.
27일 현지 언론은 디 마이오 오성운동 대표가 사르데냐 선거 참패 후 그의 독선적인 당 운영 방식 등 당내 반발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살비니와 손을 잡음으로써 좌파 진영의 지지를 잃어버린 반면, 우파로부터는 어떤 지지도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자신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자 위기감을 느낀 디 마이오 대표는 당의 개편안을 제시했다. 그는 "오성운동 당 대표 자격은 4년 후에나 논의될 것"이라면서 사퇴 요구를 일축하면서도 "당의 조직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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