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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키리졸브·독수리훈련 종료 결정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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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Key Resolve) 연습과 독수리훈련(FE:Foal Eagle)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두 훈련의 현재 이름이 지어진지 각각 11년, 44년만이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부 장관 대행은 지난 2일 전화통화를 하고 KR과 FE훈련을 종료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올해부터는 더는 이런 이름의 연합훈련은 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국방부는 3일 양국 국방부 장관이 통화에서 이런 결정을 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7~28일 북미 정상 간 하노이 '핵담판'이 성과 없이 끝난 상황에서 북한이 현재의 협상 틀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측면을 고려한 듯 한미는 정상회담이 끝난 지 사흘 만에 훈련 종료를 발표했다.

정 장관과 섀너핸 장관 대행은 이번 결정이 한반도 군사적 긴장완화와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뒷받침하려는 조치임을 분명히 했다.

국방부는 "양 장관이 한국 합참의장과 주한미군사령관이 건의한 연합연습 및 훈련에 대한 동맹의 결정을 검토하고 승인했다"면서 "한미 국방당국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키리졸브연습과 독수리훈련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그간 KR 연습과 FE 훈련 이름으로 시행해오던 이들 연합훈련은 올해부터 하지 않는다.

대신 KR연습은 '동맹'이란 한글 명칭으로 바꾼 가운데 오는 4일부터 12일까지(주말 제외) 7일간 시행하고 훈련 기간은 종전의 2주에서 1주로 줄어든다.

FE훈련은 명칭을 아예 없애 대대급 이하 소규모 부대 위주로 연중 실시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규모 실기동훈련(FTX)인 독수리훈련 폐지에 대해 미군 전투력 약화 뿐 아니라 연합방위태세 약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대급 이상의 FTX 훈련은 한미가 단독으로 실시할 계획이어서 국군과 미군이 손발을 맞출 기회가 적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연합훈련이 기본적으로 한미가 평소 손발을 맞추다가 유사시 전투가 시작되면 시너지효과로 승전을 꾀하고자 실시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북한 비핵화 이행 합의 도출이 지연되면서 북한의 핵무력 증강을 중단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한미연합훈련을 선제적으로 종료하는 것이 전략적 측면에서나 연합 방위력 유지 측면에서나 한⋅미 군사적 대비태세에 상당한 약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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