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 발생했던 대구 대보사우나 화재는 구둣방에서 첫 불이 시작됐으며, 전기적인 요인으로 발생했다는 감식 결과가 나왔다.
대구경찰청은 감식 결과 당시 화재가 4층 남탕 입구에 있는 구둣방 안 왼쪽 벽면 콘센트에 꽂힌 플러그 단자에서 처음 시작됐다고 4일 밝혔다.
대구과학수사연구소, 대구소방안전본부, 대구전기안전공사 등은 두 차례 합동 현장 감식을 토대로 이같이 결론 내렸다.
불이 시작된 2구 콘센트에는 3구 멀티탭이 연결돼 있었고, 이 멀티탭에는 또다른 3구 멀티탭이 연결돼 전열기를 사용 중이었다. 경찰은 "화재 당시 전열기가 작동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다.
경찰 등 감식반은 콘센트 내부에서 트래킹, 전선 끊김 등이 이어지면서 열과 함께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했다. 트래킹(tracking)은 전선을 감싼 절연체 표면이 먼지나 수분 등으로 오염되거나 손상된 상태에서 전류가 흐르면서 미세하게 열과 빛이 발생하는 현상을 말한다.
최용석 대구경찰청 과학수사과장은 "일반적으로 콘센트 외부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콘센트에 꽂힌 플러그가 밀폐 역할을 하며 훼손이 더디다. 하지만 현장에서 발견된 콘센트는 크게 훼손돼 있어서 이곳을 발화점으로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 같은 감정 결과를 토대로 건물 관리인과 화재 책임자 등을 토대로 추가 수사를 계속해 조만간 최종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달 19일 오전 7시 11분쯤 대구 중구 포정동 7층짜리 건물 내 4층 대보사우나에서 발생한 화재로 3명이 숨지고 4명이 중상을 입는 등 모두 9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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