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수 감소로 폐교 위기를 맞았던 안동 일직중학교가 야구부 창단으로 반전에 성공했다. 올 초 야구부 창단 소식을 듣고 전국에서 학생들이 몰려들면서 전교생 수가 예년에 비해 30% 가까이 급증하는 등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올해 신입생은 단 2명. 그러나 야구부 입단을 위해 일직중으로 6명이나 무더기 전학오면서 전교생이 37명으로 늘었다.
더 흥미로운 것은 전교생 37명(남학생 28명) 중 야구부원이 17명으로 절반 가까이 된다는 것이다. 특히 야구부원 17명 중 6명만 안동 출신이고 나머지 11명은 경기도와 서울 등 전국에서 전학 온 학생들인 걸 고려하면 야구부가 일직중을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래 일직중은 면 단위 학교 가운데 풍산중, 길안중 등과 함께 가장 많은 학생 수를 자랑하던 학교였다. 특히 남안동나들목과 안동~의성 간 4차로 확장공사 등으로 교통 여건이 좋아지면서 안동뿐 아니라 의성에서도 유학 오는 학생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편리한 교통여건이 오히려 학생 수 감소를 부추겼다. 교통이 편리해지다 보니 시내로 통학하거나 이사 가는 학생이 많아졌고, 급기야 최근에는 입학생을 고민해야 할 정도로 축소됐다.
이미 지난해 일직중과 비슷한 규모의 안동지역 도산·예안·녹전·와룡·임동 등 5개 면 지역의 중학교는 인구 감소 및 유출 등으로 통합 수순을 밟아 웅부중 하나로 합쳐졌다. 일직중도 폐교 수순을 밟기 직전의 '시한부'였다.
그러나 일직중은 포기하지 않았다. 안동에 리틀야구와 고교팀의 인프라가 활성화돼 있는 것을 알고 중학교 야구부 창단을 결정했다. 이에 지난해 5월 야구부 창단 운영위원회 의결을 받아 12월 경북야구협회에 창단계획서를 제출한 뒤 올 1월 야구부 창단 승인을 받았다. 불과 10개월 만에 결정하고 이뤄진 일이지만 이 노력이 전교생 수를 30% 정도 늘리는 기적과 같은 결과를 낳았다.
배미혜 일직중 교장은 "안동 일직중이 전국 야구 명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입학식이 열리는 날에도 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 있을 정도로 야구계에 큰 이슈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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