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대표적 철강 기업인 대홍코스텍㈜ 진덕수 회장은 '철의 여인'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IMF 위기 속에서도 대구경북 최초로 냉간압연기를 도입,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고 자동차나 전자제품에 쓰이는 재압연 강판 등 주력제품으로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대홍코스텍은 열처리 공정이 없는 재압연 핵심 기술을 갖고 있다. 덕분에 소재의 손실을 최소화하면서도 고품질 소재를 신속하게 납품할 수 있다.
철강 시장 불황에도 대홍코스텍의 성장세는 꺾이지 않았다. 2013년 164억원이었던 매출은 해마다 큰 폭으로 상승, 2017년 300억원을 돌파했다. 2013년 2명이던 전문 연구인력을 6명까지 늘리며 전체 직원 중 20% 이상이 연구전담인력일 정도로 기술 개발에 많이 투자해 선순환을 만들고 있다.
진 회장의 시선은 이제 해외시장을 향한다. 자동차 및 가전 생산이 증가하고 있는 인도, 이란, 베트남 등 신흥시장은 물론 고부가가치 소재 생산으로 미국 유럽에까지 수출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진 회장은 철강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 특성상 대면하기 전까지 여성인 줄 몰랐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 그는 "가뜩이나 여성이 드문 분야인데다 제 이름도 남성적이어서 우스갯소리로 '치마 사장'이 아니냐는 오해도 많이 받곤 합니다"며 웃었다.
가정주부였던 1992년, 동생이 근무하던 철강공장을 방문했다가 같은 업종 창업을 마음먹었다는 진 회장이 철강과 인연을 맺은 건 우연 같은 필연이다. 진 회장은 "남아 선호가 강했던 시대에 태어나 늘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다. 철강산업이 남성 전유물로 여겨졌기 때문에 오히려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회고했다.
40대 가정주부로 창업, 일과 가정을 모두 챙겨야 했던 경험은 우수한 사내 복지로 이어졌다. 임산부 및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여직원 전용 휴게실을 운영한다. 이 밖에도 순이익의 20%를 성과에 따라 직원들에게 차등 지급하고, 장기근속 및 우수사원에게는 해외연수 기회도 제공해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
진 회장의 이 같은 노력은 각종 수상으로 이어졌다. 2004년에는 모범 여성기업인상을 받았고 2009년에는 동탑산업훈장, 2015년에는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지난 6일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중소기업 정책자문단(14명)에 위촉됐다.
진 회장은 "정부 정책에 발맞춰 일과 삶의 균형을 앞으로도 계속 실천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우리 회사 제품만큼 단단한 신뢰를 쌓아가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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