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기대와 우려 교차한 스프링캠프 종료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 삼성 라이온즈의 2019 스프링캠프가 8일 종료된다. 사진은 지난달 16일 일본 오키나와 나하의 셀룰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가 끝나고 박진만 수비코치의 미팅 내용을 경청하는 선수들의 모습. 삼성 라이온즈 제공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 삼성 라이온즈의 2019 스프링캠프가 8일 종료된다. 사진은 지난달 16일 일본 오키나와 나하의 셀룰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가 끝나고 박진만 수비코치의 미팅 내용을 경청하는 선수들의 모습.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38일간의 스프링캠프 일정을 마치고 8일 귀국길에 오른다. 4년 만의 가을야구 복귀를 벼르는 삼성의 전지훈련 성과를 두고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지난 1월 30일부터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삼성은 훈련과 연습경기를 병행하며 시즌 개막 준비를 끝냈다. 국내·외팀과 8차례의 연습경기에선 4승 4패를 기록했다. 애초 11차례의 경기가 예정돼 있었지만 우천으로 인해 3경기가 취소됐다.

이번 캠프의 최대 수확은 새 외국인 원투펀치가 보여준 '올해는 다를 것'이란 확신이다. '구위형' 덱 맥과이어는 최고 구속 150㎞의 패스트볼과 낙폭 큰 커브가 인상적이었고, '제구형' 저스틴 헤일리는 위닝샷인 커터를 앞세워 땅볼 유도에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뉴 페이스' 김동엽과 이학주의 활약은 고무적이었다. 캠프에서 삼성 김한수 감독의 타격 원포인트 레슨을 받은 김동엽은 6차례 연습경기에 출장, 홈런 2개를 포함해 18타수 7안타 타율 0.389를 기록하며 삼성의 새 슬러거 탄생을 예고했다.

캠프에서 유격수 자리를 두고 김상수와 치열한 경쟁을 벌인 이학주는 공수에서 기대를 웃도는 기량을 뽐냈다. 이학주는 8번의 연습경기에서 21타수 7안타 타율 0.333의 준수한 타격감을 보였고, 유격수와 2루수 수비에서도 안정감있는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즉시전력감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은 신인들도 올 시즌 기대감을 자아냈다. 특히 원태인과 김도환은 각각 불펜 투수와 백업 포수로서의 가능성을 확실히 검증받았다. 이 밖에 오상민, 이병헌, 양우현은 입단 첫해부터 캠프에 합류하며 많은 경험치를 쌓았다.

하지만 기대만큼이나 우려스러운 점도 발견됐다. 양창섭이 팔꿈치 수술로 시즌아웃되며 선발진 구상에 차질이 빚어진 게 가장 심각하다. 양창섭은 올해 토종 선발진 중 백정현과 더불어 이른바 '계산이 서는 투수'로 분류됐기에 타격이 더욱 크다는 분석이다.

불펜에서 선발로 전향한 최충연과 '2년 차' 최채흥의 구위 회복 속도가 더딘 것은 삼성 김한수 감독의 고민을 더욱 크게 만들었다. 백전노장 윤성환이 선발진에 잔류하고 최채흥이 불펜으로 가는 시나리오가 나오는 가운데 시즌 개막 직전에야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또한 캠프에서 확실한 마무리투수를 낙점하지 못한 것도 걱정을 키우고 있다. 심창민의 상무 입대와 최충연의 선발행으로 장필준과 우규민 중 한 명이 클로저를 담당해야 하지만 고육지책에 불과한 더블스토퍼 얘기가 흘러나올 정도로 상황이 여의치 않다.

결국, 오는 12일부터 8차례 예정된 시범경기의 중요성이 커지게 됐다. 김한수 감독은 캠프에서 받은 산적한 숙제들을 시범경기를 통해 모두 풀어낸 후 23일 개막전을 맞아야 한다. 앞으로 남은 보름이라는 기간은 너무 짧지도 길지도 않아 보인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