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가 지금의 행복과 번영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은 100년 전, 선인들께서 조국의 미래 역사를 바라보며 펼쳐주신 31운동 그리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전 1907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전국적 NGO 운동이라 할 수 있는 '국채보상운동'이 바로 이곳, 대구에서 펼쳐졌기에 외부에서 대구를 향한 부정적인 이야기가 들려와도 내가 살고 있는 대구에 대한 자부심을 가진다.
대구시는 2012년부터 시청사 건립 기금을 적립(목표액 2천500억원)해 왔으며, 지난해 연말에는 시청사 건립 조례를 제정하였다. 다가오는 5월까지 후보지를 제안받아 시민참여단 평가를 거쳐 12월에 예정지를 확정한다고 밝혔다. 시청사 이전은 대구의 백년대계(百年大計)를 바라보고 결정해야 하는데 두류정수장 이전터가 최적이라 생각한다.
4가지 이유 때문인데 그 첫 번째는 두류정수장 이전터는 대구의 중심인 것이다. 대구의 중심이라는 것은 10여 년 전에 입증된 바 있다. 2009년 11월 두류정수장 폐쇄 이후, 기상청에서는 지역의 정확한 기상예보를 위해 대구의 중심에서 기상을 관측해야 한다는 이유로 대구기상지청 이전지를 두류정수장 이전터로 선택했다. 하지만 기상지청이 대구의 중심인 두류정수장 이전터로 이전하면 인근 지역 건축물 고도제한 때문에 지역 발전에 저해된다는 여론에 밀려 현재의 동구(효목동)로 이전하게 되었다. 이처럼 두류정수장 이전터는 지리적이나 인구 규모 면에서 명실상부한 대구의 중심이다. 또한 낙후된 서남구 및 지리적 편향성을 가진 달성군을 견인하여 대구 균형발전을 이끌 수 있는 지리적 여건을 갖추고 있다.
두 번째, 두류정수장 이전터는 최고의 접근성을 갖추고 있다. 대구도시철도 1호선과 서부정류장이 지척 거리에 있으며, 도시철도 2호선 역세권과 대구의 대동맥인 달구벌대로와는 접해 있다. 이뿐만 아니라 서대구성서남대구IC, 그리고 향후 개통 예정인 서대구 KTX 역사, 대구 성장동력인 성서산업단지 등이 인접해 있어 편리한 광역교통망을 갖추고 있다.
세 번째, 경제성이다. 두류정수장 부지는 대구시 소유이기에 부지매입비가 필요 없다. 대구시에서 적립하고 있는 기금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끝으로 대구 최고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 두류정수장 이전터 일대는 이월드, 83타워, 야외음악당 그리고 문화예술회관이 구축되어 있고 리뉴얼 계획을 가진 두류공원이 있어 지금도 랜드마크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여기에 시청사까지 이전된다면 시너지 효과와 함께 명실상부한 대구 최고의 랜드마크가 되어 시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고, 외지인들의 부러움을 자아내는 관광형 시청사가 될 수 있다. 지역의 경기침체로 어깨가 다소 처져 있는 시민들에게 자부심을 안겨주는 등 대구의 위상을 한껏 높여 줄 것이다. 시청사는 권위적이어서는 안 된다. 시민 누구나 내 집처럼 편안하고 안락함을 느껴야 한다. 두류정수장 이전터는 공원, 문화예술공간, 놀이시설 등으로 시민들이 힐링할 수 있는 휴식처로서 최고이다. 이에 두류정수장 이전터를 대구시 신청사 이전지로 대구시민들에게 감히 제안한다. 이곳이라면 대구 전체의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100여 년 전 지역의 선인들이 펼쳐주신 국채보상운동의 자부심과 자긍심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또한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백년대계의 시각을 가지고 시청사 이전지를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