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년 만에 인구 10만명 아래로 추락한 충격으로 1천여 직원들이 근조 넥타이를 매고 문상객 차림 근무까지 했던 상주시의 눈물겨운 인구늘리기 노력(매일신문 2월21일자 2면, 22일자 2면)이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이어지고 있다.
상주시 공무원들은 각급 기관을 일일이 찾아가 관계자들에게 주소를 상주 시내로 옮겨줄 것을 호소하는가 하면, 지인·친척 등에게 전입을 부탁하는 등 한 명의 주민이라도 더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역사회는 "더 이상 인구감소를 방관할 수는 없다"며 과거와는 다르게 인구늘리기에 더욱 큰 관심과 의지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경북대 상주캠퍼스에 대학생 203명 전입
상주의 유일한 대학인 경북대 상주캠퍼스 학생들이 상주시 인구늘리기 운동에 동참했다.
상주시 미래전략추진단(단장 주선동)과 신흥동(동장 최종운)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진행된 경북대 상주캠퍼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현장에서 출장 전입민원실을 운영했다.
상주시의 전입지원금 지원 등 인구증가 시책을 홍보하고 현장에서 3일간 203명의 학생으로부터 한꺼번에 전입신고를 받는 성과를 냈다.
시는 전입 대학생에게 6개월마다 전입지원금 20만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신입생의 경우 졸업 때까지 4년간 80만원을 지원한다.
올해부터는 기숙사 학생이 전입하면 한 학기당 기숙사비 30만원을 추가 지원키로 했는데 기숙사 신입생이 전입할 경우 4년간 최대 400만원을 지원한다.
상주캠퍼스의 기숙사 정원은 1천300명으로 외지에서 온 학생이 1천여 명 정도다.
직전까지 131명이 전입신고한 상태여서 상주로 전입한 외지 학생은 모두 334명이 됐고 현재도 접수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19일자로 9만 9천932명인 상주의 인구도 사실상 10만 명 이상을 회복한 것으로 추정된다.

◆상주지역 고교 기숙사 학생 300여 명도 전입 초읽기
시는 이번 여세를 몰아 지역 10개 고교 기숙사 입사생에게도 상주캠퍼스와 똑같은 지원을 하기로 했다.
상주고와 상주여고, 우석여고, 상주공고 등 지역 고교 교장 10명도 최근 간담회를 열고 기숙사 입사생의 전입신고를 독려하기로 뜻을 모았다.
외지에서 온 지역 고교 기숙사 학생은 330여 명이다.
이에 따라 상주시는 다음 달까지 상주캠퍼스와 합쳐 1천명 전입을 단기목표로 정했다.
◆상의 등 각 기관 단체도 동참
상주상공회의소(회장 신동우)도 120여 개 회원업체를 대상으로 실거주자 전입 홍보, 외지 임직원 상주 시내로 주소 옮기기 홍보 등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상주시의회, 상주시체육회, 상주경찰서, 상주교육청,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농협과 대구은행 등 각 금융기관 등도 내 직장 주소 갖기 운동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밖에 시는 사회복지시설·휴게음식점 종사자 전입 유도, 귀농·귀촌 홍보 강화, 저출산 극복을 위한 관계기관 업무협약 등 갖가지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황천모 상주시장은 "민관이 힘을 합쳐 한마음으로 인구감소를 걱정하는 만큼 애향심이 결집되고 있는 것 같다"며 "지금의 위기가 기회로 바뀔 수 있도록 전 직원과 사즉생의 각오로 공공기관 및 기업유치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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