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메이커가 만드는 창의도시, 대구!

경북대 크리에이티브팩토리를 비롯, 대구 20여 곳 시민에게 오픈

제1회 크리에이티브팩토리 메이커 커뮤니티 성과공유회가 지난 22~23일 경산시 와촌면 송림한옥마을에서 열렸다. 경북대 크리에이티브팩토리 제공
제1회 크리에이티브팩토리 메이커 커뮤니티 성과공유회가 지난 22~23일 경산시 와촌면 송림한옥마을에서 열렸다. 경북대 크리에이티브팩토리 제공

# C.A.F.E.(Clear Air For Everyone)는 고교생 동아리 모임이다. 근래 유래 없이 우리를 괴롭히는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뭉쳤다. 특히 청소년들이 일과 대부분을 보내는 교실 공기를 깨끗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DIY(Do It Yourself) 공기청정기를 만들게 된 계기다.

제품 제작은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쳤다. 시중에 유통되는 모양·크기의 공기청정기를 만들려니 3D 프린터 출력시간이 70시간이나 걸렸다. 큰 부피 탓에 출력 가능한 3D 프린터를 찾기도 어려웠다. 무엇보다 재료 소모가 극심했다. 실제 학교 교실에서 사용하기 위해서는 경제성이 있어야 하는데 완전 '꽝'이었다.

동아리
동아리 '카페'의 시제품

그래서 오랜 고민과 토론 끝에 학생들이 좋아하는 '파르페', 교실에 어울리는 화분 모양 소형 공기청정기를 만들기로 방향을 바꿨다. 파레페 모델의 경우 공기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처음 2개였던 대롱을 4개로 교체했다. 화분 모델은 필터와 팬을 연결하는 부품의 출력이 비효율적이어서 수정 중이다. 미세먼지 센서의 오차도 커 추가 보완이 필요한 상태이다.

이유석 군은 "머리 속으로 상상했던 아이디어를 직접 제품으로 만들어 가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생각과 실제 제품을 만드는 것은 차이가 있고,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은 난제도 방법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어 템포'의 시제품

# 핸드메이드 액세서리 동아리 A.TEMPO(본디 빠르기로라는 뜻)는 바쁜 일상과 시간에 쫓겨 자신만의 템포와 개성을 잃어버린 현대인에게 본래 템포와 개성을 되찾아주자는 취지로 모였다. 3D 프린터를 비롯한 각종 장비를 활용해 동물 모양 액세서리를 제작하고 있다. 플리마켓 등을 통해 판매한 제품 수익금은 동물보호단체, 환경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다.

C.A.F.E.와 A.TEMPO 회원들이 상상했던 아이디어와 디자인을 실제 제품으로 만들어 볼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8월 출범한 경북대 크리에이티브팩토리 덕분이었다. 류은지 A.TEMPO 대표는 "다양한 장비를 활용할 수 있어 평소에 시도해 볼 수 없었던 디자인의 제품을 만들 수 있었다"면서 "올해는 '위안부 팔찌' '유기견 팔찌' 디자인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메이커스페이스 전문랩 5곳(서울 3곳, 광주, 대구) 중 하나인 경북대 크리에이티브팩토리에는 ▷교육·체험 장비 ▷동아리, 취미 등 메이커 활용장비 ▷창업 후 시제품 및 초기 물량 생산을 위한 전문 생산장비를 모두 갖추고 있다. 메이커 교육에서부터 동아리 활동, 제조창업까지 모두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것이다. 대구 동구 동대구로 대구콘텐츠센터에 있으며 프로덕션존, 액티비티존, 커뮤니티존, 스타트업존1, 2로 구성되어 있다.

이일용 경북대 크리에이티브팩토리 팀장은 "대구에는 전문랩 이외에 다양한 종류의 메이커스페이스가 있다"면서 "각각의 메이커스페이스마다 장비 종류와 산업별 구분이 가능한 만큼 시민 각자의 아이디어와 취미·개성에 맞는 공간을 찾아 창의적인 만들기를 실천하고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다른 시민들과 공유하면서 자아실현과 함께 창업까지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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