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중 아파트 내부에서 발생한 화재로 거동이 불편해 미처 피하지 못한 70대 노인이 끝내 숨졌다. 27일 오전 3시 4분쯤 대구 달서구 월성동 한 아파트 3층에서 불이 나 주민 A(73) 씨가 숨졌다. A씨의 아내 B(70) 씨와 다른 가구 주민 등 4명도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 치료를 받았다.
불은 아파트 내부 20여㎡와 가재도구 등을 태워 1천500만원(소방서 추산) 상당 재산피해를 내고 20분 만에 꺼졌다. A씨는 내부에 진입해 진화 작업을 펼치던 소방대원에 의해 화장실 주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화재 사실을 알아채고 스스로 탈출할 수 있었던 B씨와 달리 A씨는 제때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됐다. 차상위계층으로 임대주택에 세 들어 살던 A씨는 청각장애를 지닌 데다 과거 암 수술을 받은 뒤로 후유증이 남아 거동이 불편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불이 아파트 화장실 쪽에서 담뱃불 등에 의해 발화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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