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리 보는 동산병원] 김권배 동산의료원장 인터뷰

김권배 계명대 의료원장 겸 의무부총장
김권배 계명대 의료원장 겸 의무부총장


"120년 역사의 큰 전환기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우리 동산병원은 의료진과 직원들이 설립이념을 잊지 않고, 변함없이 환자분들을 잘 섬기며 사랑과 치유의 빛으로서 그 역할을 잘 감당해나갈 것입니다."

동산병원 성서 이전을 진두 지휘해 온 김권배 계명대 의료원장 겸 의무부총장은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어려운 모든 과정을 묵묵히 이겨낸 교직원 모두가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말하면서도 만감이 교차하는 모습이었다.

새 병원 공사 첫 삽을 뜬 것은 2012년 5월. 그해 11월 시공사 하청업체 부도로 공사를 중단했다가 재개, 2015년 다시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또 땅을 파다 엄청난 바위 지반을 만나 그것을 깨는 데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 통상 3년이면 완공될 공사가 2배가량 더 소요됐다.

2013년 7월 의료원장 겸 의무부총장 직을 맡은 김 의료원장은 예상보다 공기(工期)가 크게 지연되자, 밤에 잠이 오지 않을 정도였다고 했다. 그는 2017년 2월 정년퇴임을 맞고서도 의료원장 직책을 연임하고 있다. 새 병원 이전의 총사령탑 역할과 함께 성공적인 안착의 임무까지 더해진 것이다.

그는 "새 병원 건평이 동산동 병원의 3배 규모다. 현재 3천500~3천700명 가량인 외래환자 수를 5천명까지 유치하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6개월 걸린다고 예측하는데 저는 3개월로 단축시키는 것이 목표다. 이를 기반으로 2020년에는 국내 '톱 10 병원' 진입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의료원장은 이미 2015년부터 '톱 10 병원' 을 위한 기반 작업을 해 왔다. 병원 직원들로 TF를 구성해 문제점을 찾고 시스템을 바꿨다. 이른바 '메가 프로세스 7' 프로젝트다. ▷외래 ▷응급 ▷입원 ▷수술 ▷진료비 ▷협력병원 ▷물류 등으로 카테고리를 정해 세부사항을 실질적으로 하나하나 뜯어 고쳤다. 교수들 토요진료 시행도 이렇게 나왔다.

그는 "병원 시설이 아무리 좋고 친절하게 대해도, 의료수준이 되어야만 환자들이 믿고 찾아온다. 특히 동산병원은 심뇌혈관분야가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 장기적으로는 암센터를 중심으로 고난도 힘든 수술을 잘한다는 명성을 쌓아가고 싶다"면서 "앞으로의 목표는 입원환자의 15~20%가량은 우리가 잘 한다는 소문을 듣고 전국에서 찾아 오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서로 이전하는 동산병원의 역할에 대해 김 의료원장은 "대구의 대학병원들끼리 경쟁이 아니고 지역적으로 갈라서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서로 윈윈할 수 있다"면서 "지역의 환자들에게 수도권 병원에 가지 않고도 치료 가능하다는 인식을 심어주면서 대학병원의 연구 역량을 높이는데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