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태생적으로 선골이다/ 줄기 하나로 시작한/ 나무의 길은 하늘로 가고/ 천수관음의 손으로 우주를 만진다/ 절망을 움켜잡으며/ 땅 속 어둠에 박은 뿌리는/ 지구를 들고 있다// 나무는 생태적으로 선풍이다/ 나고/ 성장하고/ 노쇠하여/ 고사목이 되고/ 마침내 한 짐 화목으로/ 스스로 다비 한다'-박방희 시 '나무 다비'
지은이는 성주에서 태어나 1985년부터 무크지 '일꾼의 땅' '민의' '실천문학' 등에 시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이후 동시, 동화, 소설, 수필, 시조 부문 신인상을 받거나 신춘문예에 추천됐다. 시집, 동시집, 시조집 등 25권의 작품집이 있다.
'어둠이 내리자/ 작은 섬에는 등대가 켜졌습니다// 이를 본 밤이/ 섬을 점령하고자/ 세상의 모든 어둠을 불러모았습니다// 그러나 바다를 가득 메운/ 어둠 덩어리로도/ 그 작은 등대의 불빛만은 어쩌지 못하였습니다'(중략)-박방희 시 '등대'
이 시집은 자연과 사물, 자아와 현실을 매개로 한 정신의 표상이자 의경이며 실존의 국면을 노래하고 있다.100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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