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마을 주민들이 배우로 나서 실제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기억'의 특별 시사회를 열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일 메가박스 거창점에서 영화에 출연한 신원면 수옥마을 주민들과 지역 치매 안심센터, 거창 군립노인요양병원, 노인복지관, 자원봉사센터, 노인통합지원센터 등 노인 관련 기관, 단체관계자 등 300명을 초청해 영화 '기억' 특별시사회를 열었다.
거창군의 제작비 지원으로 만들어진 영화 '기억'은 실제 치매에 걸린 주인공 송호영(82) 할아버지와 그의 아내 이일순(71) 할머니, 그리고 이 사실을 숨긴 채 할아버지를 돌보는 할머니와 이상한 행동을 관찰한 주민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드라마 형식으로 제작했다.
특히 이 영화는 전문배우는 단 한 명도 출연하지 않은 상태에서 거창군에서도 가장 오지마을로 알려진 신원면 양지리 수옥마을 47가구 67명의 전 주민이 지난해 9월부터 올 3월까지 9개월간 배우로 출연해 찍은 영화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영화 속에 감독 특유의 웃음 코드로 관람객을 웃게 하였고,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나란히 누워 자식 이야기를 하면서 할아버지가 "내가 죽으면 자식들이 오겠지"라는 말에 관람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했다.
최정우 감독은 "치매는 이제 남의 일이 아닌 나의 일이 될 수도 있다.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할 수 있도록 화두를 던지고 싶었다"며 제작의도를 밝혔다.
특히 치매라는 내용은 사실 드라마보다 다큐멘터리 쪽이 더 사실적으로 작업 할 수 있지만, 한 가족의 가정사가 무방비 상태로 세상에 보인다는 것이 감독 스스로 허락하지 않아 드라마로 창작을 하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수옥마을 이영근(60) 이장은 "이번 영화 촬영으로 주민들의 참여의식이 높아졌으며 송호영 씨 자녀의 효심에 감동은 물론 부인 이 씨가 남편을 지극 정으로 모시는데, 전 마을 주민들이 큰 감동을 하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사회에 참석한 구인모 거창군수는 "거창군 65세 이상 노인 중 12%가 치매환자이며 우리가 모두 구성원이다"며 "거창군은 작년에 치매 안심센터를 개소해 다양한 치매예방 프로그램과 진찰 활동을 통해 치매 걱정 없는 거창군을 만드는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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