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이용 수요가 인터넷이나 모바일뱅킹 등 디지털금융으로 몰리면서 DGB대구은행이 영업점과 자동화기기를 줄이고 있다. 고객의 금융 수요가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오프라인 영업점의 비중은 점차 줄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대구은행 지점과 출장소 등 영업점은 249곳으로 전년의 253곳보다 1.6%가 감소했다. 이 가운데 지점은 2017년 186곳에서 지난해 173곳으로 7% 줄었다. 5년 전인 2013년(193곳)과 비교하면 10.4%나 감소한 수치다. 2014~2017년 사이 186~188곳 수준을 유지하던 지점은 지난해를 고비로 급격하게 축소되고 있다.
반면 지점보다 영업 기능이 떨어지는 출장소는 늘어나는 추세다. 2013년 60곳이던 출장소는 지난해 76곳으로 5년 사이 26.7%나 급증했다. 출장소는 지점보다 인력 수요와 점포 면적이 적다. 은행 입장에서는 임대료와 인건비 모두 줄일 수 있는 셈이다.
영업점이 줄면서 자동화기기도 감소했다. 2013년 2천572개이던 대구은행의 자동화기기는 지난해 2천143개로 16.7% 축소됐다. 특히 자동입출금기(ATM)는 2013년 1천535개에서 2017년 1천783개로 크게 늘었지만, 지난해는 76개(4.3%)가 줄어든 1천707개를 기록하며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인터넷뱅킹을 비롯한 모바일금융에 대한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임대료 등 유지 비용이 많이 드는 지점을 없애거나 출장소 형태로 축소하는 추세다. 다만 오프라인에서 우수고객 유치를 위해선 무작정 점포를 줄일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최근 5년 사이 대구 영업점은 173곳에서 162곳으로 줄었지만 경북은 66~68곳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대구은행은 영업망을 수도권 등 전국으로 넓히는 과정이다.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영업점의 경우 2013년 3곳에서 지난해 8곳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부산·울산·경남권도 8곳에서 10곳으로 영업점을 확대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온라인 이용이 취약한 중장년층의 금융서비스 소외와 오프라인 영업력 약화 등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모바일·디지털금융으로 전환하지만 중요 고객의 관리와 유치를 위해선 필요한 곳의 영업점을 적정하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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