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을 가득 채운 하늘과 그 공간을 유유히 떠다니는 흰 구름. 그리고 화면 아래 비교적 작게 표현된 산과 바다, 인물 등이 보인다.
서양화가 김윤종은 자연을 벗 삼아 주로 '하늘'과 '구름' 형상을 표현하는데 캔버스 위의 화면은 마치 육안으로 보는 하늘의 모습과 너무 흡사하다. 꼭 사진을 찍을 놓은 듯 말이다.
이렇듯 자연을 그리고 하늘과 구름을 그리는 김윤종 작가의 작업은 그의 그림을 관통하는 주제의식이다. 또한 그의 '하늘보기' 그림은 가상의 자연이 아닌 실존했던 자연의 한 순간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미술평론가 고충환은 "김윤종의 '하늘보기'는 그가 표현하고자 하는 자연의 본성이며 자연의 원형에 맞닥트리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그의 작품에서 화면 분할상 아주 작은 부분을 차지하는 땅의 존재감은 오히려 하늘과 구름을 더 돋보이기 위한 작가의 의도인 것처럼 보인다. 만일 땅이나 바다 없이 온통 구름과 하늘만 화면을 메우고 있다면 하늘의 존재감이나 구름의 스케일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사실은 마치 '타자'가 있기에 '나'라는 존재가 드러날 수 있는 것과 유비된다.
또 하나 김윤종의 그림을 볼 때 유심히 살필 것은 그의 화면은 고개를 한껏 뒤로 제쳐 올려다 보는 하늘이 아니라 먼 지평선 가까운 하늘을 고즈넉이 바라다보는 하늘이란 점이 독특하다.
전시는 현대백화점 대구점 갤러리 H에서 30일(화)까지 열린다. 문의 053)245-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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