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올 2학기부터 일부 초등학교에서 '아침 간편식 제공 시범사업'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반가운 소식이다. 아침밥은 본격적인 하루를 시작하기 전 영양을 든든히 채워줌으로써 원활한 두뇌 활동과 심신의 안정감을 가져올 수 있다.
'아침은 정승처럼'이란 말도 아침 식사의 중요성을 말해주고 있다. 최근 바쁜 일상으로 아침을 거르는 직장인이 43%에 이른다고 한다. 아침을 거르는 이유로 '시간이 없어서'(47%), '잠을 좀 더 자고 싶어서'(33%) 순으로 응답했다. 그러나 전체 응답자의 85%가 '아침 식사는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특히 성장기 자녀를 둔 부모라면 자녀에게 아침을 먹여 학교에 보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것이다.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아침 식사 결식률은 초등학생 약 6%, 중학생 16%, 고등학생 20%로 각각 나타났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보다 결식률이 높다는 인식이다. 이는 특히 시간이 부족하고 잠이 모자라는 고등학생들에게 두드러진 현상이다.
아침 식사는 두뇌 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암기력도 향상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손과 발의 체온을 올려 몸 전체의 혈액순환을 도움으로써 건강한 하루의 시작을 뒷받침하게 된다. 그러나 아침을 먹지 않으면 수업 시간 집중력이 떨어져 청소년들의 학습 능력 저하를 가져오며, 쉽게 짜증을 내고 피로해지기도 한다. 더욱이 등교하여 배가 고프면 패스트푸드 섭취로 이어져 아동·청소년기 비만 증가 등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온다.
이에 농식품부는 올해부터 시행 중인 '쌀 중심 식습관 교육·홍보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면서, 일부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아침 간편식 제공 시범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 장기적으로는 '유아기, 아동기 등 청소년기 전 연령으로 아침 급식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하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식품·영양 분야 교육·연구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서 크게 환영하며 바람직한 방향의 추진을 기대한다.
학생들에게 아침밥 제공을 위한 노력은 우리나라만의 일은 아니다. 미국에서는 국가 차원에서 전국 학교에 아침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영국의 한 논문에 따르면 규칙적인 아침 식사는 성인형 당뇨병인 2형 당뇨병의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즉 규칙적인 아침 식사는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30, 40대 남성은 10명 중 4명 이상이 비만이며, 청소년의 경우도 비만율이 20%에 이른다. 아침 식사를 거르면 점심 때 과식을 하게 되어 혈당이 크게 상승한다. 그러면 우리 몸은 인슐린을 많이 분비하여 혈당을 정상으로 하려는 대사를 유도하고, 이것이 반복되면 체내 인슐린 저항성이 발생하여 당뇨병의 위험을 가져오게 된다. 또한 아침 결식은 점심 식사 후 과잉의 당이 지방 축적으로 이어져 살이 찌고 특히 복부 비만을 부른다. 비만은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대사성 질환을 초래하여 건강에 적신호를 일으키게 된다. 우리의 평생 건강은 학창 시절 식생활 습관과 건강관리에 바탕을 두고 있음을 잘 알기에, 어른들과 정부는 이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모쪼록 국가 백년대계의 비전으로 정부 관련 부처, 지방자치단체 및 학계는 적극적인 논의와 협조를 통해 '행복한 아침밥상 운동'이 학생은 물론 온 국민의 건강과 행복한 생활을 열어가는 희망 캠페인이 되기를 성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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