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 주택시장 침체가 수년간 지속되고 있지만 반등 계기를 좀처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지속적인 공급 과잉에 경기 침체까지 겹친데다 신규주택 공급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수요공급의 균형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서다.
경북의 주택 매매가격은 2015년 상승폭이 줄어든 이후 4년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경북 주택가격은 2016년 내림세(-0.27%)로 돌아선 뒤 지난해 -0.35%, 올 3월 -0.63% 등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아파트값 하락은 더욱 심각하다. 2015년 1.30% 올랐지만 이듬해 0.67% 하락했고 지난해 1.18%, 올 상반기에는 1.66% 내렸다.
주택시장에 대한 소비자 심리를 반영하는 거래량도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경북 아파트 거래량은 4만8천171건으로 거래가 활발했던 2015년 6만9천762건의 69% 수준에 그쳤다.
특히 김천은 2015년 5천64건에서 지난해 2천32건으로 무려 60% 감소했고, 포항도 같은 기간 1만4천650건에서 1만486건으로 28.4% 줄었다. 구미와 경산 역시 각각 37.8%, 24.3% 축소됐다. 올해도 1월 4천110건에서 2월 3천334건으로 감소했다.
거래가 줄면서 미분양 아파트는 속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경북 미분양 주택 수는 2월 말 현재 8천385가구로 경남(1만4천781가구)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많다. 특히 악성 미분양인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3천365가구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거래 둔화와 집값 하락, 미분양 적체가 이어지는 것은 대규모 신규주택 공급에 경기 침체가 겹쳤기 때문이다. 포항과 구미의 경우 공급량이 많았던데다 지역경기 침체로 직격탄을 맞았다.
안동과 김천은 도청신도시와 김천혁신도시가 조성되며 공급량이 크게 늘었지만 이주인구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공급과잉 현상을 빚었다. 기존 도심 거주 인구가 신도시로 대거 이동하면서 도심 주택값이 크게 떨어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경산의 경우 대구와 인접한 생활권에선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었지만 대구 인구 유입을 기대하기 어려운 지역은 미분양이 속출했다.
문제는 주택시장이 되살아날 돌파구를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주택 경기 하락은 전국적 현상인데다 철강·전자 등 지역경기 침체는 단기간에 해소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번 시작된 주택사업은 계속 진행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공급량 조절도 쉽지 않다.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장은 "수요 공급의 균형점을 찾으려면 향후 1~2년은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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