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자산시장을 흔들었던 두 가지 큰 이슈가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등의 매파적인 통화정책 이슈다. 두 이슈는 글로벌 유동성에 악영향을 끼쳐 위험자산에서의 자금 이탈을 유발했다.
그 중 미중 무역전쟁은 지난 3월을 지나면서 1년 넘는 장기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로에게 적지 않은 피해를 안긴 채 협상타결을 위한 긴 숨을 고르고 있다. 반면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은 올해 들어 급격한 태세 전환을 보이며 작년과 달리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시 정리하면 작년까지 미국 연준은 기준금리 인상, 자산매각 등의 시장 예상을 넘어선 긴축정책을 고수했으나, 지난달 19~20일에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예상과 달리 완화한 통화정책을 내놓았다. 연내 2번 인상의 기존 예상에서 기준금리 동결 쪽으로 금리정책을 바꾸었고, 자산축소도 9월부터 종료하겠다는 다소 파격적인 정책이다.
지금은 한술 더 떠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여론까지 조성되는 상황이다.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의 이유로는 'R(Recession)의 공포'로 불리는 미국 및 세계경제 둔화 우려가 있다. 또 인플레이션 약화로 금리 인상의 명목이 줄어든 점도 있다.
정책변화의 이유가 다소 우려스러운 부분은 있지만, 자산 수급의 차원에서는 달러 강세의 약화로 인해 위험자산으로 자금이 이전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한국을 포함한 이머징(신흥)국가들에는 수급개선 효과가 단기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한국을 예로 들면, 한미 간 기준금리 역전 폭이 현재 0.75%포인트에서 더 늘어날 가능성이 확연히 떨어지면서, 국내에서 외국자본의 자산유출 우려가 줄었다. 이로써 시장에 유동성이 확보될 수 있는 순기능이 생긴다. 작년 말부터 부각되어오던 경기불황으로 인한 국내 자산시장 붕괴 위험이 상당 부분 완화될 것으로 보이며, 단기적으로는 작년 하반기의 시장 하락 부분을 만회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길 수도 있다.
미중 무역분쟁의 당사자이기도 한 중국에도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는 순풍처럼 느껴질 것이다. 글로벌 유동성이 확보되며, 거기에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시장에 효과를 보이고, 나아가 미중 무역협상이 어느 정도 진전의 행보를 보인다면 글로벌 자금의 대량 자금유입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기준금리의 동결은 곧 모기지 금리의 동결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부동산 시장도 투자하기 좋은 환경으로 이어질 수 있다. 투자처를 다변화하는 차원에서 글로벌 리츠 등의 부동산 펀드 및 인프라 투자 관련 펀드 등도 지금쯤 고려해 볼 만한 투자상품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장기적으로는 아직 경기침체의 불안이 남아있고, 경기 사이클로 보아 길었던 확장 국면이 꺾이고 있다. 또 글로벌 자산시장에 가장 큰 위험요소인 미중 무역분쟁의 해결 기미가 보이지만, 아직 현재진행형이라는 부분은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금융회사 PB 등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타이밍에 투자를 고려한다면 어려운 시기에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성공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
최영윤 대구은행 황금PB센터 PB실장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