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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빈약한 타선 응집력에 발목 잡히나

시즌 초반 삼성 라이온즈가 타선의 응집력 부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시즌 초반 삼성 라이온즈가 타선의 응집력 부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SK산 거포' 김동엽은 타율 0.128 0홈런 1타점에 득점권 타율 0.083을 기록 중이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2019 KBO리그 페넌트레이스가 1/10 지점을 통과하고 있다. 4년 만의 가을야구 복귀를 노리며 호기롭게 시즌을 시작한 삼성 라이온즈는 기대와 달리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8일 기준 삼성은 14경기에서 5승 9패 승률 0.357을 기록하며 1위 SK 와이번스와 5게임차 9위에 랭크돼있다. 지금까지 5번의 시리즈에서 위닝 시리즈를 두 차례 올렸으나 시리즈 스윕패(3패)도 두 차례 당하며 승수 쌓기에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불행히도 지난 시즌 이맘때 성적과 궤를 같이하는 모습이다. 삼성은 지난해 4월 10일까지 14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시즌 5승 9패 공동 8위를 기록했다. 이튿날인 11일 9위로 내려앉은 삼성은 결국 25일 꼴찌까지 추락했고, 5월 15일에서야 '탈'꼴찌에 성공했다.

모래알 같은 타선의 응집력이 최근 부진의 최대 원인으로 지적받고 있다. 삼성의 팀 타율은 0.248로 리그 7위, 팀 출루율은 0.334로 리그 5위이지만, 득점권 타율은 0.194로 압도적 꼴찌에 그치고 있다. 2할도 되지 않는 득점권 타율은 삼성이 유일하다.

출루는 하되 득점을 못 하는 상황은 지난 주말 SK와의 3연전에서 절정을 이뤘다. 삼성은 5일 0대3 영봉패, 6일 1대2 끝내기패, 7일 2대3 끝내기패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마운드는 경기당 3실점 이하의 호투를 펼쳤지만, 타선은 최대 2점을 내는 데 그쳤다.

특히 타선의 기둥이 돼야 할 4번타자 다린 러프가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러프는 타율 0.262 2홈런 9타점을 올리고 있으나 정작 득점권 타석에선 타율 0.071을 기록 중이다. 득점권 기회에서 10번 중 1번도 안타를 만들지 못하는 것이다.

삼성 타선 전체를 보면 김상수(타율 0.340) 외에는 3할 타자가 없다. 구자욱은 경기마다 극심한 기복을 보이며 타율 0.276 3홈런 12타점을 기록 중이고, '전고후저'의 대명사인 김헌곤도 올해 초반에는 타율 0.254 2홈런 10타점으로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겨울 큰 기대를 모았던 '뉴 페이스' 2인방도 1할 타율에 머물며 전력에 보탬이 되지 않고 있다. 이학주는 타율 0.184 2홈런 5타점, 김동엽은 타율 0.128 0홈런 1타점을 기록 중이다. 이학주는 유격수 수비에서도 6개 실책을 범해 이 부분 리그 1위에 올랐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개막 이후 타자들의 잦은 부상과 슬럼프로 인해 거의 매 경기 타순을 변경하고 있지만 결과는 영 신통치 않다. 타격에는 반드시 사이클이 있다지만 지난해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선 현 타선에 대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삼성은 지난해 6월부터 이른바 '여름 대반격'을 펼치며 한때 치열한 중위권 다툼을 펼쳤지만 결국 시즌 초반에 남겼던 악성적에 발목이 잡힌 기억이 있다. 올해 삼성에 필요한 건 반격이 굳이 필요없는 '초반 스퍼트'다. 다행히 아직 시즌의 1/10밖에 경과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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