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겨울 대구경북에서 중앙 또는 지역난방을 하는 10가구 중 1가구는 다양한 사유로 난방비가 '0원'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대구시와 경상북도가 파악한 '공동주택 세대 전용 난방비 0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 2월까지 대구경북의 의무관리대상 공동주택 9만3천259가구 가운데 난방비가 0원으로 계산된 가구는 대구 9천557가구(10.9%), 경북 276가구(4.4%)로 집계됐다.
대구 구·군별로는 달서구가 6천723가구(70.3%)로 가장 많았고 동구(860가구), 달성군(748가구), 서구(620가구), 수성구(328가구), 북구(192가구), 남구(86가구) 등의 순이었다.
이는 지역 난방이 달서구에 몰려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달서구의 경우 대곡과 성서, 장기, 용산 등 4곳 9만5천759가구에 지역열병합발전소가 난방열을 공급 중이다.
대구에서 난방비가 부과되지 않은 이유로는 전기장판·온열기 사용이 7천627가구(79.8%)로 가장 많았다. 특히 임대아파트인 월성주공3단지는 전체 1천482가구 가운데 41.2%인 611가구가 난방 대신 전열기기로 겨울을 난 것으로 나타났다. 역시 임대아파트인 성서주공1단지도 전체 1천877가구 중 737가구(39.2%)가 난방비가 0원이었다.
노인 가정이 많은 월성동 일대 노후아파트에서도 '난방비 0원'이 적지 않았다. 월성우방타운의 경우 421가구 중 66.0%에 달하는 278가구가 전열기기를 사용하는 등 난방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계량기가 고장나는 바람에 난방비 0원으로 계산된 가구도 495가구나 됐다. 달서구 상인역신일해피트리는 113가구가 계량기 고장으로 난방비가 부과되지 않았고, 계량기도 모두 교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 입주 초기 미입주나 빈집 등의 이유로 난방비 0원인 곳도 1천305가구였다.
경북에서 난방비 0원 가구는 포항 177가구, 구미 99가구 등이었다.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32가구(47.8%)가 미입주이거나 전세가 나가지 않은 빈집으로 나타났다. 포항의 효자그린 2차 아파트는 57가구가 빈집이어서 난방비 0원으로 파악됐다. 이는 2016년부터 심각한 침체를 겪고 있는 경북의 주택 경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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