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별세하면서 경영권 승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1천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상속세가 승계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8일 한진그룹 등에 따르면 조 회장이 보유한 한진칼과 대한항공, 한진 등 한진그룹 상장 계열사의 주식 가치는 약 3천579억원이다. 여기에 상속세율 50%를 적용하면 상속세는 1천789억원에 이른다.
한진그룹 안팎에서는 조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44) 대한항공 사장으로 경영권이 승계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조 사장 등 유족들이 상속세를 납부할 자금이 부족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한진그룹은 지주사인 한진칼이 최대주주인 대한항공과 한국공항, 진에어, 한진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한진칼은 조 회장이 17.84%를, 조 사장이 2.34%를 각각 보유하는 등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28.95%에 이른다.
이날 KB증권은 조 회장이 보유한 한진칼 주식 지분 17.84%의 상속방법이 한진그룹 지배구조에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진단했다. 이로 인해 내야 할 상속세가 1천625억원으로 추정되고, 최대 5년간 분납할 경우 연간 상속세가 325억원에 이른다. 조 회장과 일가의 한진칼 배당금만으로 상속세를 납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증권사 전문가들은 조 회장 일가가 주식담보대출과 배당으로 상속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봤다. 만약 자금이 부족할 경우 한진칼과 한진의 배당 증액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일부에선 회장의 별세로 한진그룹 최대 주주 지위가 위협받아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도 예상했다. 상속세율을 적용한다면 한진칼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KCGI(행동주의 펀드)와 국민연금공단 합산 지분율보다 낮아 최대 주주 지위를 위협받을 수 있어서다.
한편 이날 한진그룹 주가는 동반 강세를 보였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은 전 거래일 대비 20.63% 오른 3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우선주인 한진칼우는 가격제한폭(29.91%)까지 치솟은 2만1천500원에 장을 종료했다. 한진(15.12%), 대한항공(1.88%)과 대한항공우(14.49%), 한국공항(4.76%), 진에어(3.40%) 등 나머지 계열사 주가도 큰 폭으로 올랐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