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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복원 천관사지 석탑, 완공 직전 멈춘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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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 지붕돌 “천관사지 탑과 무관하다” 주장 제기
지붕돌 소유 경주박물관 “논란 해소 전 유물 내줄 수 없다”
“경주시, 공론화 외면하다 복원 중단” 지적도

석탑 부재와 관련한 논란이 일어 복원 공사가 중단된 천관사지 3층 석탑. 김도훈 기자
석탑 부재와 관련한 논란이 일어 복원 공사가 중단된 천관사지 3층 석탑. 김도훈 기자

경주시 교동 천관사 터(사적 제340호)에 지난해 말 석탑 1기가 세워졌다. 주변에 흩어져 있던 석탑 부재를 활용해 복원 중인 천관사지 3층 석탑이다. 이곳은 김유신과 천관녀에 얽힌 창건설화로 널리 알려진 절터다.

이 탑은 팔각 몸통의 독특한 모습을 지녔다. 학계에 따르면 경주 석굴암 삼층석탑, 철원 도피안사 삼층석탑 등 석탑 일부를 팔각으로 처리한 탑이 등장한 9세기보다 앞선 8세기 후반 것으로 추정된다. 옥개석(지붕돌) 아랫부분을 계단형으로 제작했던 당시 탑과는 달리 연화문으로 장식한 것도 특징 중 하나다.

이런 이유로 경주시는 2015년 '천관사지 종합정비계획'을 세우고 복원을 추진해 왔다. 2020년까지 15억원을 들여 복원과 함께 건물지와 탐방로를 정비하고 편의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복원을 포함한 절터 정비공사는 2017년 9월 착공 후 이달 중 마무리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공사는 석탑 부재와 관련한 논란이 일며 지난해 12월 26일 중단됐다. 경주시가 복원의 기초로 삼았던 3층 지붕돌이 천관사지 탑 부재가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경주시는 국립경주박물관 마당에 전시된 팔각옥개석을 천관사지 석탑의 3층 지붕돌로 봤다. 불교문화재연구소가 2015년 펴낸 '한국의 사지 현황조사 보고서'에 실린 '천관사지 석탑 복원도'가 근거였다.

그러나 지난해 2월 한정호 동국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는 논문에서 "경주박물관 소장 팔각옥개석은 천관사지 탑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1923년 조사 때 절터에 있었으나 지금은 행방을 알 수 없는 천관사지 석탑 1층 지붕돌 파편 사진도 제시했다. 경주박물관 팔각옥개석과 사진 속 옥개석의 연화문은 모양과 볼륨감이 확연히 구분될 정도로 큰 차이를 보인다는 게 한 교수의 주장이다. 석탑 비례 공식을 적용해도 경주박물관 옥개석은 기단 규모에 비해 너비가 지나치게 넓고, 처음 있던 장소가 천관사지에서 멀리 떨어진 경주읍성 안이었다는 점도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들었다.

이러한 논란에도 경주시는 애초 계획대로 복원을 추진했고, 국립경주박물관이 "논란이 해소되기 전엔 유물을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공사는 중단됐다.

현재 석탑은 3층 지붕돌부터 상륜부가 없는 상태다. 경주시 관계자는 "이달 중 자문회의를 열어 조속히 논란을 매듭짓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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