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부모를 위한 교육 Q&S] 학교 상담! 어렵지 않아요

Q. 새 학기가 시작하면 아이가 학교 생활을 잘 하는지 궁금합니다. 학교로부터 학부모 상담주간 알림 통신을 받았습니다. 학교를 찾아가고, 담임 선생님을 만나는 자리는 늘 긴장됩니다. 직장맘이라 퇴근 후 상담이 가능한데 늦은 시간 상담이 실례가 아닌지, 어떤 대화를 나누면 좋은지, 아이가 잘 하고 있는지, 혹시나 걱정스런 부분은 없는지, 상담을 다녀와서 아이에게 뭐라고 해야 하는지 등 걱정이 많습니다.

S1. 학부모 상담주간, 직장맘 퇴근 후 가능

학부모 상담주간에는 학부모님이 방문할 수 있는 시간에 맞춰 상담이 이뤄집니다. 가정통신문에 상담 가능 시간을 확인하시고, 신청 안내 방법대로 신청하시면 됩니다. 상담주간 내에 학교 방문이 여의치 않아 별도로 상담일을 정해야 한다면 담임선생님께 전화해서 조정할 수 있습니다.

별도 상담을 요청할 경우 가급적 학부모총회나 수업공개의 날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많은 학부모님의 방문에 개인상담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렵답니다.

방문 상담 외에 전화 상담도 열어놓고 있습니다. 직접 만남이든, 목소리 만남이든 담임선생님은 기쁜 마음으로 학부모님과의 첫 상담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일회성 의무 상담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성장을 위한 소중한 교육 상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셔야 합니다.

S2. 선생님과 함께 내 아이를 이해하는 입체적 대화 노하우

상담을 가기 전, 내 아이의 학교 생활에 대해 궁금한 점 3가지와 선생님께 꼭 알려드리고 싶은 내 아이의 특별한 점 3가지 정도를 먼저 정리해 보세요. 대부분의 학교 상담은 성적, 친구관계, 수업태도, 진학 등의 주제로 진행될 텐데요. 이때 부모님의 질문에 따라 선생님의 답변 정도와 수준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예로 "우리 아이 성적이 어떤가요?, 공부를 못해서 부끄러워 학교 찾아오기가 그렇습니다. 수업 시간에 제대로 하나요?" 라는 표현보다 구체적으로 열린 질문이 좋습니다. "지난 시험 결과 특히 수학 성적이 O점이나 떨어졌답니다(사실 전달). 열심히 준비한다고 했는데 실수가 많았다고 하더라고요(아이의 입장 전달). 선생님이 보시기에는 어떤가요?"라면 선생님의 상담이 풍부해질 수 있답니다. 또 "우리 아이가 같은 반 친구 OO와 친한데 작년에는 서로 장난이 심해 가끔 투닥거리기도 했었답니다(과거 정보 제공)"라고 대화를 열어간다면 선생님도 아이에 대한 다각적 정보로 깊이 있고 폭넓게 상담에 응해 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의 단점을 말하는 것을 주저하지 마세요. 아이는 완벽한 존재가 아니랍니다. 단점을 알려드려야 선생님이 아이에게 유연하게 대처하면서도 단점을 고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지도할 수 있습니다.

S3. 걱정스러운 이야기는 관심과 성장의 계기로 역전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담임선생님으로부터 내 아이의 단점이나 걱정을 듣는다면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OO가 요즘 수업시간에 집중을 못하고 있더라고요. 집에서 어떤 문제는 없는지요?" 등의 이야기를 듣는다고 너무 심각한 반응을 보이시거나 기분 상해하지 마세요. "선생님께서 우리 OO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니 고맙습니다"또는 "우리 OO을 세심하게 보고 계시네요"라고 수용한 다음 "수업 시간에 어느 정도로 집중하지 못하는지 좀 더 상세하게 알려 주세요"라고 대화를 확장시켜 나가면 선생님과 함께 적극적으로 문제와 해결 방안을 상담할 수 있답니다.

참, 집에 가셔서 아이에게 다그치듯 혼내는 일은 절대로 하시면 안됩니다. 걱정스러운 부분이나 고쳐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꾸짖듯 말씀하지 마시고 "엄마(아빠)가 학교 다닐 때와는 수업이 달라졌다는데, 요즘 수업은 어때?" 등으로 무심하게 이야기를 전환시키면 어떨까요? 그리고 "선생님은 너에게 수업시간에 반짝이는 눈빛을 기대하고 있다고 하시더구나"라고 바꿔야 할 태도를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S4. 상담을 풍성하게 만드는 TIP = 신뢰와 배려가 장착된 미소

선생님은 아이의 교육을 함께 하는 교육동반자입니다. 만남은 불편하지 않아야 하지요. 단정하지만 불편하지 않은 옷, 신뢰의 미소와 배려의 끄덕임으로 담임 선생님과 긍정적 관계를 갖고 싶다는 무언의 메시지를 전하세요. 메라비언의 법칙이 있습니다. 비언어적 요소가 언어적 요소보다 큰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참, 분명한 것은 커피 한 잔이라도 가져가시면 안됩니다. '고마운 선생님께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학부모님의 작은 성의가 오히려 선생님을 곤란하게 합니다. 선생님의 젊은 열정과 많은 경험을 통한 노련함, 모두 우리 아이들에게 든든한 에너지로 전해질 것입니다.

학부모님과 담임 선생님간의 상담을 통한 공감과 이해는 우리 아이들의 행복한 미래를 위한 디딤돌입니다. 선생님들은 설렘과 기다림으로 학부모님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대구광역시교육청 학부모고민 들풀교사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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