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포트홀 대처 미흡한 道公, 이러니 고객만족도 낮을 수밖에

고속도로를 달리다 움푹 파인 포트홀 때문에 놀란 운전자들이 많다. 실제로 전국 고속도로에서 6년 동안 발생한 포트홀이 10만6천여 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 시도민이 많이 이용하는 경부선, 광주대구선, 중앙선에 포트홀이 집중됐다. 포트홀 사고가 2017년 323건 등 매년 100~300여 건씩 일어나고 있다.

문제는 한국도로공사의 포트홀 대처가 전반적으로 미흡하다는 것이다. 포트홀 사고 경우 보상을 받기까지 평균 42.9일이 걸렸고 1천190일이나 걸린 경우마저 있다. 건당 평균 피해보상액은 60만~88만원으로 쥐꼬리 수준이다. 도로공사는 "포트홀 때문에 발생한 피해가 맞는지, 누구 책임인지 등을 따져 보상해야 해 조기 지급에 어려움이 있다"고 해명하지만 설득력이 약하다. 피해보상 일정이 중구난방인 것은 도로공사의 피해보상 지급 기준이 미비하기 때문이다. 운전자가 피해 관련 증거 자료 등을 제출해야 하는 점도 개선이 필요하다. 포트홀을 방지할 기술 개발 및 사전 점검, 긴급 복구와 같은 근본 노력보다 땜질식 공사만 되풀이하는 도로공사의 관행부터 뜯어고쳐야 한다.

기획재정부의 2018년도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 결과 도로공사는 가장 낮은 C등급을 받았다. 공기업·준정부기관 SOC 그룹 13개 기관 중 유일하게 꼴찌를 기록했다. 포트홀에 대처하는 도로공사 대응을 보면 가장 낮은 등급을 받은 이유를 짐작하고도 남겠다.

도로공사는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이강래 사장과 임직원들은 100년 기업을 향한 미래상과 핵심가치, 5대 국민약속을 발표했다. 5대 국민약속 중 하나가 "사고는 절반으로, 안전은 두 배로!"이다. 겉만 번지르르한 구호를 앞세우기보다 포트홀과 같은 고속도로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들을 없애고 사고 보상을 제대로 하는 것이 고객을 만족시키는 기업이 되는 지름길임을 이 사장과 임직원은 유념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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