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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자의 아이돌 탐구생활] 방탄소년단 새 앨범 노래 중 '소우주'를 추천하는 이유

방탄소년단이 13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에서 생방송 된
방탄소년단이 13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에서 생방송 된 'SNL'에서 뮤지컬 게스트로 출연해 지난 12일 발매한 새 앨범 MAP OF THE SOUL : PERSONA의 타이틀 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 (Boy With Luv) feat. Halsey'의 무대를 전 세계 최초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서울 종로구의 한 음반매장에 지난 12일 발매한 방탄소년단(BTS)의 미니앨범
14일 서울 종로구의 한 음반매장에 지난 12일 발매한 방탄소년단(BTS)의 미니앨범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MAP OF THE SOUL : PERSONA)가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은 나오자마자 '역사'를 쓰고 있다. 타이틀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의 뮤직비디오는 최단 시간(37시간 37분) 유튜브 1억 뷰를 달성했고, 빌보드 200에서 세 번째 1위를 달성했다. SNL에 등장하는 이들을 보기 위해 NBC에는 방송 며칠 전부터 노숙도 불사하는 팬들이 있을 정도니 더 이상 구구절절 설명하는 게 입이 아플 정도다.

앨범이 발매된 지 1주일가량 지났기 때문에 평단의 반응도 슬슬 나올 때가 됐다. 이 앨범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었을 때는 지난 연작들보다 훨씬 세련되고 미국 본토 음악에 가까운 사운드를 구현해 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중 인트로 곡인 'PERSONA'(페르소나)는 '상남자' 이후 가장 록킹한 사운드를 보여줘서 방탄소년단이 가사가 아닌 사운드로 보여주는 어떤 야망을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타이틀곡과 다음 노래 '소우주'를 들었을 때는 방탄소년단이 야망뿐만이 아니라 다른 무언가도 갖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작은 것들을 위한 시'는 현재 높이 올라 있는 자신들의 위치를 긍정하지만 그럼에도 자신에게 날개를 달아준 팬들에게 더 다가가고 싶다고 말하는 방탄소년단만의 연가라 할 수 있다. 그만큼 방탄소년단 본인들은 자신들이 누구 때문에 지금의 위치를 차지하게 됐는지 잘 알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앨범 전체를 들어보고 나서 나는 특히 '소우주'라는 노래에 사람들이 더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마치 방탄소년단이 이번 연작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운을 떼는 느낌이랄까.

'소우주'의 가사를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사람'이라는 존재에 대한 희망과 애정을 듬뿍 담아 노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후렴구인 "어쩜 이 밤의 표정이 이토록 또 아름다운 건 저 어둠도 달빛도 아닌 우리 때문일 거야"와 "한 사람에 하나의 역사 한 사람에 하나의 별"이라고 말하는 부분은 우리의 삶이 아름다운 이유는 결국 하나의 역사로, 하나의 별로 존재하고 있는 우리 때문이라고 노래하고 있다. 최근에 발표된 대중음악 중 이처럼 '사람'이라는 존재를 아름답게 보고 있는 노래가 또 있을까 싶다.

아마 방탄소년단이 글로벌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 아닐까 싶다. 패스트푸드점의 터치패드 주문 기계처럼 기술은 발전하고 있지만 그 속에 사람에 대한 배려는 찾아볼 수 없는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그래도 사람이라는 존재는 아름답다'고 이야기하는 이들을 좋아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잘 빠진 사운드에 인류 보편적인 감성을 노래하는 이들을 싫어할 세계인은 없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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