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봉산문화회관 2전시실 김석한 사진전

김석한 작.
김석한 작.

사진기 속 앵글에 잡힌 피사체는 정지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작가는 이 '정지됨'을 작품의 모티브로 삼고 신학적 의미를 부여한다. 그의 작가 논리에 따르면 정지된 동작은 시간적 흐름을 멈추고 있는 듯해 보이지만 세포는 끊임없이 분열하고 심장은 뛰고 있다는 것. 그래서 영속적 정지 상태는 생물학적 죽음임과 동시에 개념적으로 최고의 단순함과 겸손한 상태를 갖는다고 한다.

사진작가 김석한은 5월 19일(일)까지 봉산문화회관 2전시실에서 두 번째 개인전 '몸ㅈ'-정지된 오브제 전을 갖고 있다.

그의 첫 전시에서 인체의 몸짓과 포즈의 조형성의 재해석, 인체를 닮은 기물들의 시각적 착시성, 상상적 모호함 등을 통해 실제 살아있는 소재성에 의미를 두었다면 이번 두 번째 전시에서 그는 '완전한 정지'의 상태에 관심을 두고 있다.

김석한은 이번 작업에서 인체는 마네킹이나 기타 조형적 오브제로 보이게 표현하고 있다. 이것은 숨을 쉬고 있다면 움직일 수밖에 없는 몸의 움직임이 완전히 정지된 상태를 의미한다. 이런 상태는 자의적 의지가 아니고 절대자의 의지에 의한 것을 전제로 하며 굳이 육체적인 것에만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그에게 완전한 정지는 생명을 부여 받기 전 상태이고 모든 창조물들 간의 평등과 신본주의적 겸손함이며 인간이 최고임을 내세우는 인본주의적 가치에 대한 비판이다. 문의 010-8852-4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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