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멸종 이후 아프리카를 호령했던 "(작은) 바나나 크기의 송곳니를 가진" 거대한 육식 포유류 종(種)의 화석이 박물관 서랍에서 확인돼 학계에 보고됐다.
19일 미국 오하이오대학과 외신 등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 온 큰 사자'라는 뜻의 스와힐리어인 '심바쿠브와 쿠토카아프리카(Simakubwa kutokaafrika)'라는 학명이 붙은 이 포유류의 존재는 케냐 서부에서 발굴된 약 2천200만년 전 화석을 통해 확인됐다.
이 화석은 1970년대 말에 고대 원숭이 화석을 찾는 과정에서 발굴된 뒤 나이로비 국립박물관의 서랍 속에서 잠자다가 우연히 미국 오하이오대학 매튜 보스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의 눈에 띄어 40년 만에 빛을 봤다.
박물관에서 하이에나로 분류된 화석을 찾던 연구팀에게 10cm에 달하는 송곳니를 가진 턱뼈 화석은 특별한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심바쿠브와는 코에서 엉덩이까지 길이가 2.5m, 무게는 1천500kg에 달해 아프리카 사자는 물론 북극곰보다도 덩치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멸종 포유류인 '하이에노돈(hyaenodont)'에 속하나 현재의 하이에나와 관련이 없다. 하이에노돈은 공룡 멸종 400만년 뒤인 6천200만년 전에 출현한 아프리카 최초의 육식 포유류로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하다 약 900만년 전 멸종했다.
아프리카 생태계에서 가장 큰 육식 포유류로 추정되는 심바쿠브와는 사자가 아프리카에 진입하기 전까지 거의 유일한 지상 육식동물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고대 아프리카는 수백만 년간 고립돼 있다가 북쪽 대륙과 연결되면서 대형 고양이과와 하이에나, 개과 동물은 남쪽으로, 심바쿠브와는 북쪽으로 진출하며 서로 섞이게 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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