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오전 9시 15분쯤 대구 도시철도 3호선 칠곡운암역. 공황장애 치료차 병원을 향하던 대학생 A(23) 씨는 급한 마음에 계단을 뛰어 내려가던 중 넘어지고 말았다. 머리와 다리를 다쳐 대합실로 옮겨진 A씨는 숨도 잘 쉬어지지 않을 만큼 극심한 공포감을 호소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대구 서부소방서 읍내119안전센터 이상윤(28·사진) 소방사는 신속히 A씨를 구급차로 옮겼다. 감정이 북받쳤는지 A씨가 울음을 터뜨리자 이 소방사는 "걱정 안 해도 된다. 울지 마라"며 안심시켰다.
무사히 뇌진탕 치료를 마친 A씨는 지난 19일, 감사의 마음을 담은 손편지를 들고 읍내119안전센터를 찾았다.
A씨는 편지에서 "사실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약을 먹으며 쉬고 있는 상태"라고 밝힌 뒤 "사고 당시 머릿 속에 폭탄이 '펑'하고 터져 제 자신을 놓아버리기 일보 직전이었데, 그때 들은 '괜찮다'는 말 한 마디가 큰 위로가 됐다"고 적었다.
또 A씨는 "정말 존경하는 소방관의 처우 개선이 하루빨리 이뤄졌으면 좋겠다"며 "소방관은 충분히 그럴만한 권리가 있는 멋진 분들이다"라고 덧붙였다.
편지를 전해 받은 이 소방사는 "구급활동 2년 동안 손편지를 받은 적은 처음"이라며 "당연한 일을 한 것뿐인데, 이렇게 표현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뿌듯하고 고마운 마음"이라며 활짝 웃었다.
김용진 서부소방서장은 "한 대학생의 진심 어린 손편지가 대원들의 사기 진작에 큰 도움이 됐다. 앞으로도 시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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