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캠퍼스 확성기] <2>학생과 더 가까워지는 상담센터

대구대, 학생 이동 많은 곳으로 센터 옮기고 생활상담과 진로·취업상담 연계해 호응

대구보건대 상담센터
대구보건대 상담센터 '이음'에서 한 학생이 전문상담사와 개인상담을 하고 있다. 대구보건대 제공

#내년 한 대학 졸업을 앞둔 김나영(25) 씨는 겨울방학부터 최근까지 석 달여째 집과 학교 도서관만 오가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다. 친구들이 만나자고 하는 연락도 바쁘다며 피한다. 삶의 목표가 오로지 취업인 김씨에게 학과 동기나 친구들이 취업에 성공했다는 소식은 스트레스를 더하는 데 한몫했다.

취업기술 특강을 신청하고자 찾은 학교 내 상담센터에서 상담사는 취업 관련 집단상담을 권했다. 김씨는 집단상담을 통해 친구, 선후배들과 함께 취업과 대인관계에 대한 고민을 나누며 자신의 마음을 마주했고, 이를 치료해나가며 자신감을 얻게 됐다.

취업 스트레스와 학교 적응, 대인관계 문제 등으로 인해 대학생의 '마음 건강'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전국대학교학생생활상담센터협의회가 실시한 '전국 대학생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9.7%가 당장 상담과 심리치료가 필요한 '심한 우울 상태'로 나타났다. 또 28.4%는 '극심한 불안 상태'에 놓여 있었다.

이에 대학 내 상담센터들은 최근 생활상담과 진로·취업상담을 연계하고, 공간을 옮겨 학생들의 접근성을 높이는 등 다양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대구대학교는 2017년 하반기 학생상담생활센터를 대학 본관에서 학생회관 옆 진로취업관 건물로 옮긴 이후, 상담 및 심리검사 대면접수 건수가 2017년 1천267건에서 2018년 2천101건으로 65.8% 늘었다. 집단상담 건수도 2천775건에서 4천65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학생생활상담 이력을 진로·취업상담 시 활용할 수 있는 통합시스템을 구축했다. 학생생활상담센터에서 상담을 받은 학생들이 같은 건물 내에 있는 대학일자리센터를 찾아 진로·취업상담을 받은 횟수는 1천여 차례에 달했다.

학생생활상담센터는 주로 개인상담과 집단상담, 심리검사 등을 실시한다. 최근에는 학업 의지와 역량이 부족한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한다.

학사경고자 등 학업 성적이 저조한 후배 학생을 선배 학생과 연결해 시간 관리, 과제 수행 등 대학 생활 전반을 도와주고 이끌어주는 '학습멘토링'이 대표적이다. 또래상담자 교육을 받은 학생이 친구와 후배를 돕는 '또래상담자 멘토링', 신입생의 학교 적응을 돕는 'DU비전설계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이들도 점차 늘고 있다.

김근향 대구대 학생생활상담센터 소장(심리학과 교수)은 "센터 사무실을 학생 이동이 많은 곳으로 옮겨 학업, 가정사, 경제적 문제 등 다양한 원인으로 상담이 필요한 학생들의 접근성을 높였다"며 "생활상담이 진로·취업상담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상담의 연속성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대구보건대학교 상담센터 '이음'의 문을 두드리는 학생들이 크게 늘었다. 자신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상담과 치료를 요청하는 것이다.

대구보건대 학생진로개발팀의 방수정 진로상담사는 "문제를 치료하기 이전에 마음 건강을 챙기려고 상담을 신청하는 학생이 많아졌다"며 "예전과 달리 상담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는 데다 상담을 통해 미래 설계까지 함께 고민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한편 이음은 학교 적응과 적성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는 신입생부터 학생 진로지도법, 생활상담 기술 교육을 받으려는 지도교수까지 학교 구성원 모두를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신입생 변화적응 특강 ▷공감과 소통 집단상담 ▷학사경고자 개인상담 등 진로·심리 심화프로그램만 연평균 7천여건을 진행한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