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콜센터 통폐합에 해고 위기 놓인 한국장학재단 상담원들, 대구 본사 항의방문

상담원 "고용안정화 해달라"

올 들어 콜센터 통폐합 방안을 내놓은 한국장학재단(이사장 이정우)에 대해 비정규직 상담원들이 대구 본사를 항의방문하며 집단 반발에 나섰다.

26일 한국장학재단과 콜센터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따르면, 재단은 오는 5월부터 전국 8개(서울, 경기, 대전, 대구, 부산, 광주, 강원, 전북) 콜센터를 서울, 대구, 광주 3곳으로 통폐합하기로 하고 조만간 신규 상담업무 도급업체를 선정할 방침이다.

현재 콜센터 직원은 300여명으로, 이번 통폐합 방침에 따라 50여명이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재단은 지난 2017년 전국 콜센터를 개설한 뒤 도급업체에 콜센터 업무를 맡기고서 각 상담원들과 4~6개월 간격으로 쪼개기 계약을 해왔다. 기존 도급업체와의 계약은 다음달 말로 끝난다.

이에 지난 25일 대전, 부산 지역 콜센터 비정규직 상담원 30명은 대구 한국장학재단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단은 정부의 공공기관 비정규직 정규직화 정책에 따르라"고 요구했다.

상담원 측은 "정부 정규직 전환 가이드에 따르면 재단이 민간에 위탁해 온 콜센터 업무는 정규직 전환 대상이다. 이를 무시한 채 콜센터를 통폐합하는 것은 시기상 적절하지 않다"면서 "폐지된 콜센터에 출퇴근하던 노동자들은 통합한 타 지역까지 장거리 출퇴근할 수 없다. 사실상 기존 노동자를 해고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 이후 상담원들은 이정우 이사장과 만나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장학재단 관계자는 "조만간 새 도급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며, 도급업체의 사업제안 요청서를 심사할 때 기존 상담원에 대한 고용안정화 방안을 평가하는 등 고용 연속성을 살필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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