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인 27일 오전 11시 영주새마을회관 무료급식소. 앞치마를 곱게 차려입고 소매를 걷어붙인 대구은행 영주 사랑 봉사단과 자원봉사자들이 정성껏 지은 밥을 국그릇에 담고, 정갈한 반찬과 떡·과일을 곁들여 어르신들에게 대접하느라 비지땀을 흘렸다.
산해진미는 아니지만, 한끼 식사가 절실한 결식노인들에게는 부족할 것이 없는 성찬이었다.
매달 네 번째 주 토요일 무료급식 봉사를 책임지고 있는 대구은행 영주지점 지역사랑 봉사단은 이날도 어김없이 이른 아침 급식소를 찾아 어르신들의 한끼 식사를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정성껏 지은 밥을 국에 담고 식판에 옮겨 담아 나르는 직원들의 이마엔 구슬땀이 흘러내렸다. 식사가 끝난 어르신들께는 떡과 과일이 후식으로 제공됐다.

오전 11시부터 150인분의 식사를 한꺼번에 담아내는 일은 여간 벅찬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봉사자들의 얼굴엔 환한 웃음과 밝은 미소가 가득해 진솔함이 묻어났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2009년부터 무료급식 봉사를 시작했다"는 한상윤(54) 대구은행 영주지점장은 "한끼 식사가 절실한 어르신들이 준비한 식사를 기쁜 맘으로 먹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영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는 지난 2005년 문을 연 '주말 무료급식소'이다. 얼굴 없는 후원자와 시민봉사단체들이 나와 홀몸노인과 노숙자, 결식노인들의 허기를 덜어주는 나눔의 터이다. '베푸는 이 오만함이 없고, 받는 이 수치스러움이 없는' 사랑의 장소이기도 하다.
이곳에선 하루 150여 명의 결식노인과 노숙자 등이 찾아와 점심을 먹고 배고픔을 잊는다.
식사를 마친 김모(84·여) 씨는 "아파서 집에 누워 있다가 여기오면 밥맛이 좋을까 싶어 찾아왔다"며 "친구들과 함께 식사도 하고 과일과 떡을 먹었다. 맛있는 식사를 준비해 준 봉사자들께 고맙다"고 했다.
이금주(49) 영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 팀장은 "주말에만 운영되는 유일한 곳이다. 기업체들이 낸 자체회비로 운영되고 있으며 모두가 자원봉사자로 일하고 있다"며 "무료급식소는 외로운 어르신들의 만남의 장소이기도 하다. 봉사자로 나서준 대구은행 직원들의 도움으로 센터 운영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