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구 비산동에 이슬람 사원 들어선다…종교 다원화시대 '신호탄'

북부정류장 인근에 지난달 착공
“문화적 표식 확장은 계속될 것”

대구 달서구 죽전동에 위치한 이스람 사원인 마스지드 모습.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대구 달서구 죽전동에 위치한 이스람 사원인 마스지드 모습.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대구 서구에 새로운 이슬람 사원이 들어선다. 그간 지역의 이슬람 사원은 달서구 죽전동에 위치한 1곳에 불과했으나, 추가 건립 공사가 시작되면서 대구에도 이슬람교가 본격적인 세 확장에 들어가는 등 이른바 '종교 다원화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구청과 대구이슬람교 사원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서구 비산동 북부정류장 인근 한 부지에 연면적 약 430㎡, 지상 3층 규모의 이슬람 사원 마스지드(Masjid) 건립 공사가 시작됐다. 흔히 모스크로 불리는 이슬람 사원은 이맘(목사)이 상주하는 마스지드와 임시 예배소인 무쌀라(Musala)로 구분된다.

대구이슬람교 사원 관계자는 "대구에는 약 2천명의 이슬람 교인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인 이슬람 교인도 예전보다 많이 늘었다"며 "이런 추세라면 향후 대구에만 추가로 서너곳의 마스지드가 더 건립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슬람교를 직접 접해본 이들은 흔히 알고 있던 이슬람에 대한 정보가 상당 부분 잘못됐다고 얘기한다"며 "대구시민들도 편견 없이 이슬람교를 대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이슬람교에 따르면 2018년 2월 기준 전국에는 17개 마스지드와 80여개의 무쌀라가 있다. 이 중 대구와 구미를 비롯한 영남권의 마스지드는 5개다. 한국이슬람교가 직접 관리하지 않는 마스지드와 무쌀라까지 합하면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슬람교의 확장세도 뚜렷하다.

문화체육관광부 '2018년 한국의 종교 현황'에 따르면 국내 외국인 이슬람 교인은 약 11만명, 한국인 교인은 4만여명에 이른다. 2011년 조사에서 각각 10만여명, 3만5천여명이던 교인 수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이다.

김혜순 계명대 이민다문화센터장은 "인류 사회에서 문화적 표식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이 종교"라며 "앞으로는 더욱 다양한 종교적 표식이 지역 사회에 생길 예정이어서 이에 따른 갈등 사태에 대비해 중앙정부와 지자체는 종교 간 간담회를 마련하는 등 정책적 대비를 시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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